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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침샘 노쇠에 관한 최근 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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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침샘 노쇠에 관한 최근 지견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입이 마르는 쇼그렌증후군. 그 침샘에서는 면역세포의 공격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침샘 세포 자체가 '늙어가는(노쇠)' 변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는 이 침샘 세포 노쇠를 쇼그렌증후군 병태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합니다.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은 침샘·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주로 침범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의 약 93.2%가 여성이고 40~50대에 발병이 잦습니다. 오늘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침샘 노쇠를, 산화스트레스·텔로미어 단축·DNA 손상·노화연관 분비표현형(SASP)이라는 분자 기전을 중심으로 최근 종설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과 침샘 노쇠 — 새로운 병리적 연결고리

2023년 국제 로마 합의는 '원발성/속발성' 구분을 없애고 이 병을 'Sjögren's disease'로 부르기를 권고했습니다. 핵심 병변은 침샘에서 시작해 간질성 폐질환, 신세뇨관산증, 신경병증 등 전신으로 번지며, 가장 위중한 합병증은 만성 면역 자극에 따른 B세포 이상 증식으로 생기는 림프종입니다. 정상 침샘은 침 분비를 통해 소화·윤활·방어·pH 조절을 담당하지만, 쇼그렌증후군에서는 림프구 침윤, 선세포 손상, 간질 섬유화, 선 위축이 일어나 침 분비가 줄고 면역이 활성화됩니다. 최근에는 이 모든 변화의 분자적 교차점에 '세포 노쇠'가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침샘 세포와 '노쇠(senescence)'란

세포 노쇠는 비가역적인 세포주기 정지로, 생리 기능과 대사 활성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침샘 세포는 분화·기능에 따라 줄기세포(SGSCs), 전구세포(SGPCs), 상피세포(SGECs)로 나뉩니다. 줄기세포는 선방-도관 접합부에 위치해 자가재생과 다분화능을 가지며 손상 후 여러 세포로 분화해 구조와 기능을 복구합니다(예: Krt5⁺/Krt14⁺ 도관 기저 줄기세포가 방사선 손상 후 선방세포로 분화). 전구세포는 KIT·K5·K14·SOX2·SOX9 같은 표지자를 가지며 선방·도관세포로 분화하고, 상피세포는 침을 만드는 선방세포와 침을 운반·이온 조절하는 도관세포로 이뤄집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는 DNA 손상·텔로미어 단축·산화스트레스가 침샘 세포 노쇠를 일으켜 분비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반응을 부추깁니다.

쇼그렌증후군 침샘 세포 노쇠의 기전과 약물 — 산화스트레스·텔로미어·DNA손상·SASP의 악순환

침샘 노쇠를 일으키는 네 가지 핵심 기전

1. 산화스트레스

핵심은 미토콘드리아의 구조 이상(팽창·막 파열)과 소포체 스트레스로 활성산소(ROS)가 과도하게 쌓이며 산화환원 균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과잉 ROS는 네 갈래로 세포를 공격합니다. 첫째, DNA 염기를 산화시켜(구아닌이 8-옥소구아닌/8-OHdG으로) 이중가닥 절단과 DNA 손상반응(DDR)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쇼그렌 환자의 침샘 도관세포에서 8-OHdG가 유의하게 증가합니다. 둘째, 단백질을 산화(카보닐화)시켜 노쇠 표지자인 불용성 리포푸신을 만듭니다. 셋째, 미토콘드리아 자체를 손상시켜 'ROS → 미토콘드리아 손상 → 염증 → ROS'의 악순환을 만듭니다(NLRP3 인플라마좀 활성화 → IL-1β 분비). 넷째, ERK/JNK/p38 MAPK, NF-κB, p53 같은 친염증·노쇠 신호를 켭니다. 또한 항산화를 억제하는 Foxo3a의 발현 저하가 줄기·전구세포(CD133⁺)의 기능 소진을 부르고, 미토콘드리아 항산화효소 SOD2를 도관세포에서 없앤 생쥐는 산화스트레스가 악화됩니다.

2. 텔로미어 단축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의 반복 DNA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집니다. 임계 수준으로 짧아지면 보호 덮개가 풀려 이중가닥 절단처럼 인식되어 DDR을 활성화합니다. 쇼그렌 환자의 침샘 줄기세포는 텔로미어가 뚜렷하게 짧고, 텔로미어 유지·노쇠에 관여하는 ATM 유전자가 입술샘에서 상향 조절되어 과도한 복제 스트레스를 시사합니다. 또한 텔로미어 단축은 NAD⁺-SIRT1-PGC1α 축을 억제해 DNA 손상을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로 연결합니다. 지속적인 염증 환경(IFN-α·TNF-α·IL-6)이 ATM/p53 축을 통해 줄기세포의 비정상 증식과 텔로미어 소실을 가속하고, ATM의 상향 조절은 회복을 시도하지만 만성 염증 속에서는 오히려 세포주기 정지와 p16 발현을 악화시킵니다. 결국 줄기세포가 선방세포로 분화하지 못하고 사이도관 단계에 머물러 p16⁺ 노쇠세포가 쌓이는 '염증–텔로미어 소실–노쇠' 연쇄가 침샘 기능의 점진적 상실을 설명합니다.

3. DNA 손상

텔로미어 단축과 산화스트레스는 DNA 손상을 유발하고 DDR을 활성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ATM 인산화효소가 작동해 H2AX를 인산화하고 γH2AX 초점을 형성하는데, 이는 DNA 손상의 표지이자 세포 운명의 결정 인자입니다. 방사선에 노출된 침샘 오가노이드에서는 p16·p21과 SASP 인자(IL-6·MCP1·CXCL1·GDNF)가 크게 늘었습니다. p16과 p21은 세포주기·노쇠의 핵심 조절자로, DDR이 p53·p16 축을 통해 세포주기 정지를 유발합니다. 저산소 조건에서 축적되는 HIF-1α도 p16/p53 발현을 촉진합니다. 쇼그렌 환자에서는 침윤 면역세포가 분비한 친염증 사이토카인이 줄기세포의 p16·p21 발현을 유도해, 전구세포의 미세환경인 기저 도관 부위에 p16 양성 세포가 쌓입니다. 말초혈액 단핵세포(PBMC)에서도 G1기 정지 증가와 p53 인산화 상승 같은 비정상 DDR이 관찰됩니다.

4. 노화연관 분비표현형(SASP)

노쇠한 세포는 사이토카인·케모카인·성장인자·단백질분해효소·세포외기질 성분·손상연관분자패턴(DAMP) 등 복합적인 인자를 분비하는데, 이를 통틀어 SASP라 합니다. SASP의 IL-6는 노쇠를 유지하면서 종양세포 증식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쇼그렌 침샘에서는 상승한 염증 사이토카인이 줄기세포의 노쇠연관 유전자 발현을 몰아 분화를 선방세포보다 도관세포 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어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TGF-β·VEGF·CCL2·CCL20 같은 SASP 인자는 곁분비(paracrine)를 통해 이웃의 건강한 세포까지 노쇠로 전파합니다. SASP는 DDR과 더불어 cGAS-STING 경로로 조절되는데,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cGAS가 감지해 cGAMP를 만들고 STING을 자극합니다. 특히 쇼그렌 침샘에서는 CD4⁺ T세포의 해당과정(glycolysis)으로 젖산(lactate)이 축적되고, 높은 젖산 환경에서 mtDNA가 손상·누출되어 cGAS-STING을 켜 염증을 부추깁니다. 또한 mTOR 과활성은 BAFF를 과발현시켜 B세포 활성과 자가항체 생성을 몰아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자가면역과 노쇠 — 서로를 부추기는 악순환

자가면역과 세포 노쇠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 CD4⁺CD28⁻ T세포는 퍼포린 분비 같은 직접 세포독성과 TGF-β 같은 섬유화 인자 분비로 상피세포 노쇠와 기능 상실을 일으키고, CD8⁺ TEMRA 세포는 텔로미어 단축에 따른 복제성 노쇠와 ROS 생성으로 이를 거듭니다. B세포는 더욱 결정적입니다. 항원제시세포로서 CD4⁺ T세포의 IL-21 분비를 유도해 다시 B세포를 활성화하고 항체 생성을 자극하며, 항Ro/SSA·항La/SSB 항체가 세포내이입으로 침샘 세포에 들어가 분비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또 B세포가 과다 분비하는 BAFF는 자가반응성 B세포의 생존을 돕고 상피세포의 염증 사이토카인 분비를 자극합니다.

이 모든 기전은 하나의 악순환으로 맞물립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와 과잉 ROS로 줄기·전구세포에 산화 손상(8-oxoG)이 쌓이면 DDR이 지속 활성화되어 p16/p53 경로로 노쇠가 유도되고, 노쇠한 선방·도관 상피세포가 분비한 SASP(IL-6·TNF-α·CXCL12)가 CD4⁺ T세포와 대식세포를 불러 모으는 동시에 곁분비로 이웃 세포의 노쇠를 가속합니다. 여기에 젖산 상승이 cGAS-STING을 켜 염증과 노쇠 사이에 양성 되먹임 고리를 만들고, BAFF 과발현 B세포의 자가항체와 노쇠 상피세포가 노출한 DAMP가 만성 염증을 지속시킵니다.

노쇠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

침샘 노쇠가 병태의 중심이라면, 노쇠세포를 겨냥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의 길이 됩니다.

세놀리틱(senolytics)은 노쇠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물입니다. 다사티닙은 다중표적 티로신인산화효소 억제제로 노쇠세포 생존 신호를 차단하고, 천연 플라보노이드 케르세틴은 PI3K 등을 억제해 노쇠세포를 제거합니다. 고용량 케르세틴은 NOD 생쥐의 침 분비를 늘리고 세포자멸을 줄였으며, 다사티닙+케르세틴 병합은 NOD 생쥐에서 침 분비를 회복시키고 림프구 침윤과 선 파괴를 완화했습니다. BCL-2 계열을 표적하는 나비토클락스(ABT-263)도 연구되지만 혈소판감소증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다사티닙·나비토클락스 같은 항암 유래 약물은 전신 독성 탓에 쇼그렌 적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항산화 전략도 유망합니다. 비타민 C·E, N-아세틸시스테인 외에 멜라토닌은 자유라디칼을 제거하고 SOD·카탈라아제 활성을 높여 NOD 생쥐의 턱밑샘 림프구 침윤을 줄였습니다. 코르디세핀은 ROS를 낮추고 침 단백질(AMY·AQP5) 발현을 회복시켰으며, 효소 모방 나노물질인 나노자임은 과잉 ROS를 청소해 염증을 완화합니다.

항염증·생물학제제로는 국소 윤활제(인공눈물, 필로카르핀 등 타액 자극제),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 스테로이드·항류마티스제(DMARD)와 함께 B세포 표적 생물학제제가 쓰입니다. 항CD20 항체 리툭시맙은 혈청 IgG와 질병활성도(ESSDAI)를 낮추지만 분비 기능 개선은 제한적이며, 벨리무맙(항BAFF) 병합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리툭시맙 저항 환자의 62%가 오비누투주맙에 반응했고, BLyS·APRIL 이중 표적 텔리타시셉트도 질병활성도와 피로를 줄였습니다. JAK 억제제는 IFN 하류 JAK-STAT 경로를 직접 억제해 STAT3 인산화와 ROS 생성을 줄이지만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세포·유전자 치료로는 중간엽 줄기세포(MSC)가 항산화 효소와 성장인자로 노쇠에 맞서며, 제대혈 유래 MSC 정맥 주입이 침 분비를 늘리고 질병활성도를 낮췄습니다. iPSC 유래 침샘 전구세포가 기능을 회복시키고, NKG2D-CAR T세포나 항CD19 CAR-T가 노쇠·자가면역 세포를 겨냥하는 시도도 보고되었습니다. 텔로미어 단축이 노쇠의 표지인 만큼 텔로머라제 활성화(지구력·인터벌 운동 포함)도 비약물적 전략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합니다. 표적을 벗어난 작용으로 줄기·전구세포까지 제거되면 재생능이 손상될 수 있고, SASP 인자(IL-6·TGF-β)는 염증을 부추기는 동시에 조직 복구를 돕는 양면성을 지니며, 노쇠세포가 이질적이어서 세포 유형별 정밀 표적이 필요합니다. 섬유화로 약물 침투가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이드로젤에 세놀리틱을 실어 침샘에 국소 전달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정리

쇼그렌증후군의 침샘 노쇠는 산화스트레스·텔로미어 단축·DNA 손상·SASP가 자가면역과 맞물려 만드는 악순환의 결과입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시작된 ROS가 DNA를 손상시키고, 텔로미어가 짧아지며, p16/p53 노쇠가 자리 잡고, 노쇠세포가 분비한 SASP가 염증과 노쇠를 이웃으로 퍼뜨립니다. 이 분자적 이해는 단순히 면역을 누르는 것을 넘어, 노쇠세포 자체를 제거하거나(세놀리틱) 산화스트레스를 잡고 재생을 돕는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다만 대부분 전임상·초기 단계의 연구이므로, 실제 적용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상의 내용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Tang X, Hu J, Fan X, Su H, Li M, Zhang L, Ma D (2025) Salivary gland cell senescence in Sjögren's syndrome: current research and novel therapeutic directions. Immunity & Ageing 22:45. https://doi.org/10.1186/s12979-025-00541-9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단순한 건조 증상이 아니라, 침샘 세포의 노쇠와 면역의 불균형이 얽힌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바라봅니다. 노쇠와 산화스트레스라는 분자적 뿌리를 함께 살피며, 환자 한 분 한 분의 침샘 기능과 전신 상태에 맞춰 통합적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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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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