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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유전적 배경에 관한 최근 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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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유전적 배경에 관한 최근 지견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은 왜 어떤 사람에게서 생길까요? 그 답의 출발점에는 '유전적 소인'이 있습니다. 타고난 유전자 변이가 면역의 균형을 미묘하게 기울여 놓으면, 환경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질 때 자가면역이 시작됩니다.

원발성 쇼그렌증후군(primary Sjögren syndrome, pSS)은 눈물샘·침샘 같은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생겨 입과 눈이 마르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여성에서 압도적으로 많아 남녀비가 약 14:1에 이르지만,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대규모 유전 연구가 밝혀낸 쇼그렌증후군의 유전적 배경을 — HLA부터 인터페론·B세포 관련 유전자까지 — 최근 Nature Reviews 종설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이란 —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쇼그렌증후군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발병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에 노출될 때,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이 모두 활성화되며 시작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침샘·눈물샘에 T세포와 B세포가 침윤해 조직을 파괴하고, 때로는 자가항체를 만드는 이소성 배중심(ectopic germinal center)까지 형성합니다. 면역병리의 핵심은 인터페론 시스템의 항진과 B세포의 과활성으로, 그 결과 고감마글로불린혈증과 자가항체(항Ro/SSA·항La/SSB) 생성이 나타납니다. 입·눈 건조 외에 피로, 관절통, 근육통이 흔하고 일부에서는 호흡기·신경·혈관 침범이 동반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의 임상 특징 — 장기 침범, 침샘 염증, 진단 소견

유전이 만드는 발병 소인 — GWAS가 밝힌 위험 유전자좌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은 쇼그렌증후군의 유전적 위험 유전자좌를 차례로 밝혀왔습니다. 다만 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비하면 전장유전체 유의수준에 도달한 변이의 수는 아직 적은 편입니다.

쇼그렌증후군의 전장유전체 유의 유전 위험 유전자좌를 밝힌 연구들 — 연도별 흐름

흥미로운 점은 쇼그렌증후군의 비HLA 위험 변이 상당수가 전신홍반루푸스(SLE)와 겹친다는 것입니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RA)이나 다발성경화증(MS)과 겹치는 변이는 더 적고, 일부 변이는 쇼그렌증후군의 위험만 특이적으로 높입니다. 또한 이 유전 변이들은 맥락 의존적으로 작동해, 성별과 환경 요인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집니다.

HLA — 가장 강력한 유전 위험

쇼그렌증후군에서 단연 가장 강한 유전 연관은 6번 염색체의 HLA 부위에서 나옵니다. HLA 분자는 항원 펩타이드를 면역세포에 제시하는 역할을 하며, 어떤 형의 HLA를 타고나느냐가 자가항원 제시와 자가면역 위험을 크게 좌우합니다.

HLA 부위 변이와 원발성 쇼그렌증후군의 연관 — 6번 염색체 Manhattan plot과 연관불균형

특히 클래스 II 분자인 HLA-DQ·HLA-DR에서 연관이 가장 강합니다. 예컨대 HLA-DQA1/DQB1/DRB1 부위 변이는 교차비(OR)가 3.65, p값이 3.7×10⁻⁹⁰에 이르고, HLA-DQA1·DQB1·DRA 사이 변이는 OR 2.42(p=1.14×10⁻⁶⁷), HLA-B 변이는 OR가 5.27(p=5.30×10⁻⁵⁸)까지 보고되었습니다. HLA-DRA(OR 1.56)와 HLA-DPB1(OR 1.65)도 연관됩니다. 무엇보다 이 HLA 연관은 항Ro/SSA·항La/SSB 자가항체의 존재와 밀접하게 묶여 있어, 어떤 HLA를 가졌는지가 어떤 자가항체를 만들지를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비HLA 유전자 — 경로별로 본 위험 유전자

HLA 밖에서도 여러 유전자가 위험을 높이는데, 흥미롭게도 이들 대부분이 쇼그렌증후군 면역병리의 핵심 경로에 속합니다. 인터페론·TLR 신호, 림프구 조절, 항원 제시, 조직 항상성이 그것입니다.

유전·후성유전 연구가 시사하는 쇼그렌증후군의 발병 경로

인터페론·TLR 신호

쇼그렌증후군 환자 대부분에서 1형·2형 인터페론 시스템이 강하게 활성화되어 있고, 전장유전체 유의 유전자좌 상당수가 이 경로에 속합니다. 전사인자 IRF5(OR 1.44, p=3×10⁻¹⁹)는 TLR과 1형 인터페론 신호로 유도되어 다시 인터페론과 친염증 사이토카인 발현을 조절하며, 여러 인종에서 반복 검증되었습니다. STAT4(OR 1.44, p=2×10⁻¹⁷)는 IL-12와 1형 인터페론 수용체 하류에서 작동하는데, IRF5와 STAT4 변이는 위험에 가산적(additive) 효과를 냅니다. TYK2(OR 0.78, p=7×10⁻¹³)는 여러 사이토카인 수용체 하류의 티로신인산화효소로, 쇼그렌 연관 변이는 오히려 신호를 줄여 보호적으로 작용합니다. IL12A(OR 1.3)는 IL-12의 p35 소단위를 암호화해 나이브 T세포의 Th1 분화와 IFN-γ 생성을 돕습니다. 항바이러스 효소 OAS1(OR 0.75)의 변이 rs10774671은 대체 스플라이싱으로 기능이 떨어진 이형을 만드는데, 이 변이는 중증 코로나19·웨스트나일·C형간염 감수성과도 연관됩니다. TNFAIP3는 NF-κB를 억제하는 유전자(OR 1.67)로, 침샘에서 IFNGR1의 발현량 조절(eQTL)과 림프종 위험에 연결됩니다.

림프구 조절 — B세포와 T세포

B세포 발생에 관여하는 티로신인산화효소 BLK(OR 1.3), 케모카인 CXCL13의 수용체 CXCR5(OR 1.35), T세포 수용체 신호의 CD247(OR 0.85), 림프구 분화 전사인자 IKZF1(OR 0.7), 그리고 GTF2I/NCF1(OR 2.2, p=1×10⁻⁵³) 등이 림프구 조절에 관여합니다. 이 변이들은 B세포와 T세포의 활성·상호작용을 미세하게 바꿔 자가면역 쪽으로 기울입니다.

조직 항상성과 세포자멸

NF-κB를 억제하는 TNIP1(OR 1.43)·TNFAIP3, 자가포식소포 형성에 관여하는 ATG5, 그리고 IFNβ 발현 억제자 PRDM1(OR 1.13) 등은 세포자멸과 조직 항상성에 관여합니다. 침샘 조직의 세포자멸 증가와 자가항원 노출이 쇼그렌 발병에 기여하는 만큼, 이 경로의 유전 변이도 의미가 있습니다.

성·환경과 유전의 상호작용

쇼그렌증후군이 여성에서 14배 많다는 사실은 유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성별은 유전 변이의 효과와 후성유전 조절에 영향을 주며, 호르몬·X염색체 등 생물학적 성 요인이 위험에 가세합니다. 또한 유전 소인은 바이러스 감염 같은 환경 방아쇠와 만날 때 비로소 발병으로 이어집니다. 즉 쇼그렌증후군은 '유전적 소인 × 성 × 환경'이 함께 빚어내는 결과입니다.

유전 연구가 여는 치료 표적

유전 연구의 가장 실용적 가치는 새로운 치료 표적을 가리킨다는 데 있습니다.

유전 연구가 시사하는 원발성 쇼그렌증후군의 치료 표적

B세포는 핵심 표적입니다. 항CD20 항체 리툭시맙으로 B세포를 제거하거나, B세포 생존인자 BAFF를 겨냥합니다. 항BAFF 항체 벨리무맙은 30명 대상 공개연구에서 60%가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고, 항BAFF 수용체 항체 이아날루맙은 2022년 쇼그렌증후군에서 1차 평가변수(24주 ESSDAI 감소)를 달성한 첫 대규모 무작위 시험이 되었습니다. TYK2·BLK 연관은 세포 내 인산화효소가 중요함을 시사하는데, 브루톤 티로신인산화효소(BTK) 억제제 레미브루티닙은 2상에서 안전성과 가능성을 보였습니다(타이라브루티닙은 효과를 보이지 못함). CXCR5·CD247·HLA 신호는 B세포–T세포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가리켜, CD40 항체 이스칼리맙 등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JAK/TYK2 억제제(토파시티닙·듀크라바시티닙), 1형 인터페론 수용체 항체 아니프롤루맙 등 유전이 가리킨 경로를 겨냥한 약물들이 개발·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리

쇼그렌증후군의 유전적 배경은 단순한 '한 유전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강력한 HLA-DQ·DR 부위가 자가항원 제시와 자가항체 형성을 좌우하고, IRF5·STAT4·TYK2·IL12A·OAS1 같은 인터페론 경로 유전자와 BLK·CXCR5·TNFAIP3 같은 림프구·조직 항상성 유전자가 가세해 면역의 균형을 자가면역 쪽으로 기울입니다. 여기에 성별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발병이 결정됩니다. 이러한 유전적 이해는 병을 더 일찍 발견하고, 환자별 위험을 가늠하며, 유전이 가리키는 경로를 겨냥한 정밀 치료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다만 상당수는 아직 연구·임상시험 단계로, 실제 적용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상의 내용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Thorlacius GE, Björk A, Wahren-Herlenius M (2023) Genetics and epigenetics of primary Sjögren syndrome: implications for future therapies. Nature Reviews Rheumatology 19:288-306. https://doi.org/10.1038/s41584-023-00932-6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단순한 건조 증상이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소인과 면역의 균형이 얽힌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바라봅니다. 유전 연구가 밝혀가는 병의 뿌리를 함께 살피며, 환자 한 분 한 분의 면역 상태와 경과에 맞춰 통합적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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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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