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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침샘에서 켜진 Akt 신호경로 — 발병과 림프종 위험을 잇는 병리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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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침샘에서 켜진 Akt 신호경로 — 발병과 림프종 위험을 잇는 병리 기전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침샘에서는 평소 잠잠해야 할 세포 성장·생존 스위치가 계속 켜져 있습니다. 그 스위치의 정체와 의미를 살펴봅니다.

쇼그렌증후군 침샘과 건조대조군의 Akt 면역염색 비교 — 환자에서만 강하게 염색됨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작은 침샘을 들여다보면, 세포의 성장·생존·증식을 지휘하는 신호 효소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건조 증상만 있는 대조군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이 신호가, 환자에서는 침샘 상피세포와 침투한 면역세포 모두에서 강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변화가 왜 중요한지, 2021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린 면역조직화학 연구를 통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과 림프종 위험이라는 배경

일차쇼그렌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을 주로 침범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입마름과 눈마름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질환에는 한 가지 무거운 특징이 더 있습니다. 환자의 6~10%에서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NHL)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중 다수는 점막연관림프조직(MALT) 유형으로, 주로 침범된 침샘에 자리잡습니다. 자가면역과 악성 종양의 경계에 걸쳐 있는 셈입니다.

침샘 안의 염증 병변은 가벼운 도관 주변 침윤부터 조직 구조가 무너지는 심한 병변까지 다양합니다. 연구자들은 이 다양한 양상과 림프종으로의 진행을 설명할 분자 스위치를 찾아왔는데, 그 후보 중 하나가 바로 이 신호 효소입니다.

성장과 생존의 스위치, Akt 신호경로

Akt는 세포 바깥의 성장인자·사이토카인 신호를 받아 증식, 생존, 단백질 합성, 세포자멸사 억제, 대사, 면역반응까지 폭넓게 조절하는 효소(인산화효소)입니다. 작동 방식은 2단계입니다. 먼저 PI3K 신호를 거쳐 threonine-308(T308) 자리가 인산화되며 부분 활성화되고, 이어 mTOR 복합체-2(mTORC2)가 serine-473(S473) 자리를 인산화하면 완전히 활성화됩니다. 즉 S473 인산화가 '완전히 켜진' 상태를 나타냅니다.

완전 활성화된 이 효소는 여러 하위 표적을 인산화하는데, 이번 연구는 그중 두 가지를 함께 봤습니다. 40 kDa 크기의 PRAS40(mTOR 복합체-1 구성요소)과 FoxO1 전사인자입니다. 이 경로(PI3K/Akt/mTOR)는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암, 특히 혈액암에서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쇼그렌증후군의 발병과 림프종화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진은 작은 침샘 조직에서 Akt와 그 인산화 형태(T308, S473), 그리고 하위 표적인 FoxO1과 PRAS40 및 각각의 인산화 형태를 면역조직화학 염색으로 확인했습니다. 대상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29명(이 중 9명은 쇼그렌 연관 림프종 동반), 건조 증상만 호소하는 대조군 10명이었고, 헬리코박터 감염과 연관된 위 MALT 림프종 환자 5명을 양성 대조로 함께 비교했습니다.

면역염색 세부 — 도관·선방 상피세포의 갈색 염색이 환자에서 뚜렷

핵심 발견: 환자 침샘에서 Akt가 켜져 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Akt와 그 인산화 형태, 그리고 PRAS40·FoxO1은 환자의 침샘 상피세포(도관·선방세포)와 침투한 단핵세포 모두의 세포질에서 강하고 고르게 염색됐습니다. 반면 건조대조군에서는 10명 중 8명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양성을 보인 2명조차 매우 약했습니다. 위 MALT 림프종 조직(양성 대조)에서도 강한 염색이 확인되어, 이 신호가 종양성 상피에서 켜지는 양상과 일치했습니다. 정리하면 이 활성화는 환자 거의 전원에서 나타나는 균일한 특징이었고, 대조군과 또렷이 갈렸습니다.

숫자로 본 활성화 정도

연구진은 완전 활성화 지표인 S473 인산화 Akt의 염색 강도를 세포핵 강도로 보정해 정량했습니다. 평균 강도 점수는 림프종이 없는 환자 8.60, 림프종이 있는 환자 7.45, 건조대조군 0.53이었습니다.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통계적으로도 림프종이 없는 환자 대 대조군은 p < 0.0001, 림프종이 있는 환자 대 대조군은 p = 0.0026으로 유의했습니다.

완전 활성화 Akt(pAkt-S473) 염색 강도 정량 —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음

흥미로운 점은 환자 내부에서는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림프종 유무로 갈리지 않았고, 림프종 발생 위험이 낮은 군과 높은 군 사이에도 차이가 없었으며(중앙값 5.67 대 7.93, p = 0.75), 조직검사 병변 점수(focus score)와도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r = 0.2393, p = 0.21). 즉 이 스위치는 병이 심하든 가볍든, 림프종 위험이 높든 낮든 관계없이 환자라면 공통적으로 켜져 있었습니다.

염증 때문이 아니라, 상피세포의 내재적 변화

여기서 한 가지 통념이 흔들립니다. 흔히 신호 활성화는 염증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연구의 염색 양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염색은 조직 전반에 고르게 나타났고, 염증 병변과의 거리나 크기, 배종중심(GC) 형성, 우세한 면역세포 종류, 섬유화 정도와 무관했습니다. 침윤이 적고 가벼운 환자에서도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Akt 활성화가 염증에 뒤따르는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쇼그렌증후군 침샘 상피세포 자체가 본래부터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내재적 상피 활성화)을 보여줍니다. 염증은 이 신호를 끌어올리는 양성 되먹임 정도로 작용할 뿐, 방아쇠 자체는 아닐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무엇이 이 스위치를 처음 켜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며, 바이러스 감염이나 후성유전 변화가 후보로 거론됩니다.

치료 표적으로서의 의미

이 신호경로가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켜져 있다는 사실은 치료 표적으로서의 가치를 시사합니다. PI3K/Akt/mTOR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은 이미 여러 암에서 개발·시험되어 왔습니다. 다만 쇼그렌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있는 강한 억제제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신중해야 합니다. 실제로 선택적 PI3Kδ 억제제(seletalisib)를 시험한 임상연구는 통계적 신뢰도에 도달하기 전 중단됐지만, 위약 대비 질병 활성도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은 관찰됐습니다. 앞으로 더 정교하고 안전한 표적 치료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글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Stergiou IE, Chatzis L, Papanikolaou A, et al. (2021) Akt Signaling Pathway Is Activated in the Minor Salivary Glands of Patients with Primary Sjögren's Syndrome. Int J Mol Sci 22:13441.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의 구강·안구 건조와 전신 증상을 오랜 기간 진료해왔습니다. 검사 수치와 최신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증상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질환의 바탕에 있는 변화를 함께 살피는 관리를 지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kt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암(림프종)으로 진행한다는 뜻인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이 신호는 림프종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에서 비슷하게 켜져 있었고, 림프종 위험이 높은 군과 낮은 군을 구분하지도 못했습니다. 즉 환자에게 공통된 특징이지, 그 자체로 암 진행을 가려내는 지표는 아닙니다. 다만 림프종화의 초기 단계에 관여할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습니다.

Q. 이 변화가 염증이 심해서 생긴 결과 아닌가요?
A.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염색 강도가 염증 병변과의 거리나 침윤 정도, 병변 점수와 무관했고 가벼운 환자에서도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염증의 결과라기보다 상피세포 자체의 내재적 활성화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Q. 그러면 이 경로를 막는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있나요?
A. 아직은 아닙니다. 관련 억제제는 주로 암에서 쓰이며 부작용이 있어, 비교적 양성인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하려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치료 표적 후보를 제시한 단계입니다. 실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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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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