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치료 한의원 - 면역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목차
- 어떤 병인가 — 짧게 정리하고 갑니다
- 외분비샘을 표적으로 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 건조 증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 면역 균형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 우리 몸에는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 액셀 역할을 하는 세포도 있습니다
- 자가면역질환에서 반복되는 그림
- 균형은 왜 무너지는가
-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 인터페론 신호가 켜져 있습니다
- 상피세포는 피해자이면서 참여자입니다
- 성별과 호르몬
- 그래서 치료의 표적은 하나가 아닙니다
- 왜 하필 침샘과 눈물샘인가
- 관용을 잃은 세포가 모여드는 곳
- 남은 세포도 제 기능을 못 합니다
- 눈도 같은 원리입니다
- 억제와 조절은 다릅니다
- 첫 번째 축 — 조절 T세포를 늘리고 Th17을 줄인다
- 쇼그렌 모델에서 직접 확인된 결과
- 브레이크를 세우는 쪽의 근거
-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같은 방향
- 두 번째 축 — 자가면역성 염증 자체를 낮춘다
- 세포 12종에서 확인한 항염 작용
- 사람의 혈액에서도 지표가 움직였습니다
- 침샘에 몰려든 세포가 줄었습니다
- 병명이 달라도 지점은 비슷합니다
- 세 번째 축 — 분비 기능을 되살린다
- 눈물이 늘었습니다
- 침이 늘었습니다
- 조직이 보존됐습니다
- 순서가 중요합니다
-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 진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 지금의 상태를 먼저 봅니다
- 염증을 낮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 브레이크 기능을 함께 봅니다
- 변화를 숫자로 확인합니다
- 생활에서 함께 해야 하는 것들
- 수면과 스트레스
- 장 점막의 상태
- 구강과 안구의 국소 관리
- 담배와 술
- 복용 중인 약의 점검
-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은 어려운가
- 기대할 수 있는 것
- 어렵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것
- 근거의 수준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쇼그렌증후군 진단을 받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관리하는 병입니다"라는 설명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말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관리한다는 것인지 잡히지 않습니다. 인공눈물을 넣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관리의 전부라면, 해가 갈수록 입과 눈이 더 마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병을 오래 진료하면서 확인한 것은 하나입니다. 증상은 결과이고, 그 뒤에는 면역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있습니다. 그 균형을 되돌리지 않으면 증상만 계속 쫓아다니게 됩니다.
오늘은 면역 균형이라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한약 치료가 그 지점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최근까지 나온 연구들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병인가 — 짧게 정리하고 갑니다
외분비샘을 표적으로 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같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해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환자의 대다수가 입마름과 눈마름을 겪고, 약 3분의 1에서는 피부, 관절, 신장, 신경계, 호흡기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 없이 단독으로 나타나면 일차성,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같은 질환에 동반되면 이차성으로 나눕니다.
건조 증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호소는 입과 눈이 마르는 것이지만, 실제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피로와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침이 줄면 충치와 잇몸 질환, 구강 칸디다증, 삼킴 곤란이 따라옵니다. 눈물이 줄면 각막 손상과 눈부심이 생깁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이 질환에서 비호지킨 림프종의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에도 B세포의 과도한 활성이 있습니다.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진단은 자가항체 검사와 침샘 기능 검사, 눈물 분비 검사, 필요한 경우 입술 소타액선 조직검사를 종합해 이루어집니다.
저희는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정기적인 추적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면역 균형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우리 몸에는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면역세포는 흉선에서 훈련을 받고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조직을 공격할 세포는 걸러지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그물을 빠져나옵니다.
그래서 몸은 두 번째 안전장치를 둡니다. 조절 T세포(Treg)입니다. 이 세포가 빠져나온 자기반응성 세포를 억제해 자기 조직에 대한 관용을 유지합니다.
Treg는 미성숙 T세포가 FOXP3라는 전사인자를 통해 분화해 만들어집니다. 이 세포의 수나 기능이 떨어지면 자기반응성 세포를 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액셀 역할을 하는 세포도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Th17 세포가 있습니다. IL-17을 분비해 염증을 밀어올리는 계열입니다.
이 계열과 Treg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집니다. 미성숙 T세포가 어떤 신호를 받느냐에 따라 한쪽으로 분화합니다. IL-6가 우세하면 염증 쪽으로, TGF-β와 IL-2가 우세하면 조절 쪽으로 기웁니다.
즉 이 둘은 시소의 양 끝입니다.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이 줍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반복되는 그림
자가면역질환에서 관찰되는 면역학적 특징은 질환이 달라도 놀랄 만큼 비슷합니다.
- 염증을 밀어올리는 Th1·Th17 계열의 증가
- IL-1, IL-6, IL-17, 인터페론 감마, 종양괴사인자 알파의 증가
- FOXP3와 IL-10의 감소
- 순환 Treg의 수 감소 또는 억제 기능의 저하
다발성경화증, 중증근무력증, 1형 당뇨, 건선, 그리고 쇼그렌증후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그림입니다.
병명은 달라도 무너진 지점은 같습니다. 액셀은 밟혀 있고 브레이크는 헐거워져 있습니다.

균형은 왜 무너지는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질환은 유전적 감수성 위에 환경 요인이 얹히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봅니다.
특정 조직적합항원 유전형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유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같은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모두 발병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페론 신호가 켜져 있습니다
Nocturne G, Mariette X (2013)의 종설은 이 질환의 병인에서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이 모두 작동한다고 정리합니다.
특히 1형 인터페론 관련 유전자들이 만성적으로 켜져 있는 상태가 여러 환자에서 관찰됩니다. 이 신호가 상피세포를 자극하고, 자극받은 상피세포가 다시 면역세포를 불러들이는 구조입니다.
앞에서 본 인터페론 감마의 작용도 여기에 얹힙니다. 이 신호는 분비 세포를 직접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동시에 염증을 유지합니다.
상피세포는 피해자이면서 참여자입니다
과거에는 침샘 상피세포를 일방적인 피해자로 보았습니다.
지금은 다르게 봅니다. 자극받은 상피세포는 스스로 사이토카인과 화학주성인자를 만들어 면역세포를 불러들이고, 항원제시 기능까지 일부 수행합니다.
염증이 스스로를 유지하는 회로가 조직 안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초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성별과 호르몬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입니다. 앞서 소개한 임상시험들에서도 참여자의 94~97%가 여성이었습니다.
Konttinen YT et al (2006)은 이 질환 환자에서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농도가 낮은 경향이 있고, 이것이 여성과 외분비샘을 이 질환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표적은 하나가 아닙니다
원인이 한 갈래가 아니라는 것은, 한 가지 신호만 차단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 지점에 동시에 완만하게 작용하는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약이 단일 성분이 아니라 여러 성분의 조합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이 맥락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왜 하필 침샘과 눈물샘인가
관용을 잃은 세포가 모여드는 곳
이 질환은 외분비샘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병리 조직을 보면 CD4 양성 T세포와 항체를 만드는 B세포가 샘 조직 안으로 광범위하게 침윤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자리를 잡고 염증 물질을 뿜어내면서 분비 세포가 하나씩 무너집니다.
남은 세포도 제 기능을 못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세포가 죽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침이 나오려면 물이 세포를 통과해 관으로 흘러야 하고, 그 통로가 아쿠아포린5(AQP5)라는 단백질입니다. 이 물길은 분비 세포의 윗면 막에 자리를 잡아야 작동합니다.
병든 침샘에서는 이 단백질의 양이 줄어 있을 뿐 아니라, 위치까지 어긋나 옆면과 바닥면으로 흩어집니다. 염증 물질과 자가항체가 이 배치와 운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극만 주는 약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강건조증 치료, AQP5 발현이 늘어야 효과가 지속됩니다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눈도 같은 원리입니다
눈물샘도 같은 공격을 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눈꺼풀의 기름샘까지 함께 무너져, 눈물의 양과 눈물막의 안정성이 동시에 나빠집니다.
즉 이 병에서 건조 증상은 "분비물이 적게 나온다"는 한 줄로 요약되지 않습니다. 조직이 파괴되고, 남은 세포의 기능이 꺼지고, 그 위에서 염증이 계속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억제와 조절은 다릅니다
여기서 치료 관점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면역을 억제하는 접근은 반응 전체의 세기를 낮춥니다. 급성기의 염증을 빠르게 잡는 데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감염에 대한 방어력도 함께 내려가고, 장기간 쓰면 부담이 쌓입니다.
면역을 조절하는 접근은 방향이 다릅니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쪽은 낮추고, 약해진 브레이크는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진은 기존 치료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현재의 치료는 어느 정도 장기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면역 조절 역할을 하는 Treg에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한의학 치료가 놓이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염증을 낮추면서 동시에 브레이크 쪽을 세우는 방향입니다.

첫 번째 축 — 조절 T세포를 늘리고 Th17을 줄인다
쇼그렌 모델에서 직접 확인된 결과
Liu G et al (2025)은 자가면역질환이 자연 발생하는 생쥐 모델에 작약에서 추출한 성분군을 16주간 투여하고, 비교군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두었습니다.
결과는 세 층위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기능입니다. 치료군에서 눈물과 침의 분비량이 모두 늘었습니다.
다음은 조직입니다. 턱밑샘과 눈물샘의 병리 손상이 완화됐습니다.
마지막이 면역세포입니다. 말초혈액 CD4 양성 T세포 중 Th1과 Th17의 비율이 내려갔고, 두 계열과 관련된 인자의 발현이 침샘과 눈물샘 양쪽에서 mRNA와 단백질 수준 모두 억제됐습니다.
시험관 실험에서도 같았습니다. 미성숙 CD4 양성 T세포가 Th1과 Th17으로 분화하는 과정 자체가 억제됐고, 배양액에서 인터페론 감마와 IL-17A가 함께 줄었습니다.
증상이 좋아진 것과 면역세포의 구성이 바뀐 것이 같은 실험 안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브레이크를 세우는 쪽의 근거
Fu T et al (2025)은 같은 성분군을 건조한 눈 증상에 초점을 맞춰 검증했습니다.
눈물 분비가 유의하게 늘었고, 각막과 결막의 손상이 완화됐으며, 분비샘의 병리 변화와 염증 침윤이 줄었습니다.
분자 수준에서는 IL-6와 IL-17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내려가고, IL-10과 TGF-β 같은 항염증 인자가 올라갔습니다. Th17과 Treg의 균형이 조절됐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더해 장 점막의 밀착연접 단백질(ZO-1, 오클루딘, 클라우딘-3) 발현이 회복됐습니다. 장 장벽이 새면 전신 면역이 계속 자극받는데, 그 경로까지 함께 다뤄졌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같은 방향
Zhang H et al (2017)은 다발성경화증의 표준 동물 모델에서 작약 성분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발병 시점이 늦춰지고 증상이 완화됐으며, 중추신경계와 비장에 침윤한 염증성 T세포의 수가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기전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이 세포를 직접 억제한 것이 아니라, 수지상세포의 보조자극 분자 발현과 IL-6 생산을 억제해 그쪽으로 가는 분화 자체를 막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IKK/NF-κB와 JNK 경로의 억제가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자가면역질환의 수지상세포와 Th17 세포에 대한 한약의 개선 효과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Yang J et al (2019)은 루푸스 모델에서 또 다른 각도를 보여줍니다.
한약 성분 투여로 단백뇨가 줄고 항dsDNA 항체 역가가 억제됐으며 루푸스 신염이 완화됐습니다.
세포 수준에서는 자가항체 생산을 부추기는 Tfh 세포의 분화와 IL-21 생산이 억제되고, 반대로 FOXP3 양성 조절 T세포의 분화가 촉진됐습니다.
결정적인 실험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렇게 유도된 조절 T세포만 따로 뽑아 다른 루푸스 생쥐에 정맥으로 주입했더니 신염이 완화되고 Tfh 세포 분화와 IL-21 생산이 억제됐습니다. 늘어난 브레이크 세포가 실제로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 기전의 상세는 루푸스의 자가면역성 염증을 개선하는 한약, 어떤 기전일까요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축 — 자가면역성 염증 자체를 낮춘다
세포 12종에서 확인한 항염 작용
Chang CM et al (2021)의 연구는 사람의 1차 배양 세포로 구성된 12개 시스템에서 한약의 생물학적 활성을 먼저 확인하고 임상시험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한약은 혈관 내피세포와 B세포, 섬유아세포에서 항증식 활성을 보였고, T세포에서는 농도에 비례하는 세포독성이 관찰됐습니다.
염증과 관련해서는 16종의 지표가 의미 있게 감소했습니다. 단핵구 화학주성 단백질 1, 혈관세포 부착분자 1, 세포간 부착분자 1, E-셀렉틴, IL-8, IL-1α, 분비형 프로스타글란딘 E2, 분비형 종양괴사인자 알파, IL-6, 혈청 아밀로이드 A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면역 조절과 관련해서는 8종이 감소했습니다. 항원제시에 필요한 HLA-DR과 CD40, 활성화 표지자 CD69,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G, 분비형 IL-17A와 IL-17F 등입니다.
조직 재구성과 관련해서도 12종이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1형·3형 콜라겐과 알파 평활근 액틴 같은 섬유화 표지자가 들어 있습니다.
12개 시스템 전체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지표는 B세포 활성화를 보는 계에서의 분비형 IL-17A였습니다.
사람의 혈액에서도 지표가 움직였습니다
같은 연구진이 이어서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 시험에서, 한약 복용 기간의 B세포 활성화 인자(BAFF) 상승 폭은 53.20%, B세포 성숙 항원(BCMA) 상승 폭은 58.33% 억제됐습니다(BCMA p=0.043).
Th17 경로 쪽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IL-18의 상승 폭은 가짜약 기간의 47.14% 수준, IL-23의 상승 폭은 29.25% 수준이었습니다.
동물 실험의 결과가 사람의 혈액 지표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이 연구의 무게입니다. 자세한 수치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눈물샘을 개선시키는 한약의 치료 효과 글에 정리했습니다.
침샘에 몰려든 세포가 줄었습니다
Liu F et al (2025)의 자가면역 모델 실험에서는 면역세포의 구성 변화가 더 직접적으로 확인됩니다.
질환군의 침샘에서 늘어나 있던 B220 양성 B세포와 CD4·CD8 양성 T세포가 한약 투여 후 유의하게 줄었습니다(p<0.05).
반대로 감소해 있던 CD4-FOXP3 양성 조절 T세포는 회복됐습니다.
혈액에서는 종양괴사인자 알파와 인터페론 감마, IL-6가 내려갔고, 항SSA/Ro와 항SSB/La 자가항체도 함께 감소했습니다.
작용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신호 경로의 인산화 상태를 측정했더니, 질환군에서 켜져 있던 NF-κB 경로(IKKβ, p65, IκBα)와 p38 MAPK 경로가 중용량과 고용량에서 유의하게 억제됐습니다.
병명이 달라도 지점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연구들은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다발성경화증, 관절염으로 서로 다른 질환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확인된 변화는 겹칩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Th17 계열 억제, 조절 T세포 증가, 자가항체 감소, 조직 섬유화 억제입니다.
한의학에서 병명보다 몸의 상태를 먼저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적 장기는 달라도, 그 아래에서 무너진 균형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축 — 분비 기능을 되살린다
면역 지표가 좋아져도 실제로 침과 눈물이 늘지 않으면 환자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직접 측정한 연구들을 보겠습니다.
눈물이 늘었습니다
Chang CM et al (2021)의 시험은 참여자 57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 설계였습니다. 같은 사람이 한약과 가짜약을 각각 12주씩 복용했습니다.
한약 복용 기간에 눈물 분비 검사값이 왼쪽 눈 3.42mm(95% 신뢰구간 2.44~4.41mm), 오른쪽 눈 3.45mm(2.32~4.59mm) 늘었습니다. 가짜약 기간의 1.22mm, 1.51mm와 비교해 각각 p=0.003, p=0.002로 유의했습니다.
인공눈물을 넣는 횟수도 하루 1.38회 줄었습니다(가짜약 기간 0.32회 감소, p=0.011).
침이 늘었습니다
Huang Z et al (2025)의 시험은 116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위약대조 연구였습니다. 양쪽 군 모두 기존 약을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 또는 위약을 12주간 더했습니다.
한약군에서 침 분비량이 12주 뒤 뚜렷하게 늘었고(P<0.01), 위약군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눈물 분비 검사 결과도 치료 전보다, 그리고 위약군보다 좋았습니다.
이 연구는 RNA 메틸화 조절까지 파고들어, 분비 기능의 변화가 어떤 분자 변화와 함께 일어나는지를 보여줍니다. 상세한 내용은 쇼그렌증후군 침분비와 눈물 분비를 늘리는 한약의 개선 효과 글에 있습니다.
조직이 보존됐습니다
Liu F et al (2025)의 실험에서는 침샘 조직 자체의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질환군에서 뚜렷했던 분비 세포 위축과 염증이 완화됐고, 마손 염색으로 본 섬유화에서 콜라겐 침착이 크게 줄어 정상 대조군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습니다.
물길 단백질 발현은 용량에 비례해 회복됐고, 침 분비량도 같은 순서로 늘어 고용량군은 표준 분비촉진제와 대등했습니다.
섬유화는 한번 굳으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억제됐다는 것은 분비 기능이 자리 잡을 토대가 남았다는 뜻입니다. 관련 내용은 쇼그렌증후군 침샘재생을 도와 침분비량을 늘려주는 한약의 치료 효과 글에서 다뤘습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세 축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닙니다.
염증이 계속 돌아가는 상태에서는 분비 세포가 계속 죽고, 물길 단백질도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먼저 염증이 잦아들어야 남아 있는 조직이 회복할 여지가 생깁니다.
반대로 분비 기능이 조금이라도 살아나면 점막이 마르는 이차 손상이 줄어 염증의 부담도 덜어집니다.
이 순환을 어느 쪽으로 돌리느냐가 치료의 실질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사람에서의 결과입니다.
Liu H et al (2023)은 이 질환에 대한 한의학 치료의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모아 메타분석을 수행했습니다. 최종 13편, 780명이 분석에 포함됐습니다.
치료 반응을 보인 비율은 한의학 치료군 86.03%, 대조군 67.75%였습니다(교차비 3.57, 95% 신뢰구간 2.44~5.23, P<0.00001).
객관적 지표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눈물 분비 검사는 평균차 3.39(1.92~4.86, P<0.00001), 침 분비량은 평균차 0.62(0.16~1.07, P=0.009), 적혈구 침강속도는 평균차 -6.90(-10.76~-3.05, P=0.0005)이었습니다.
이상반응은 오히려 적었습니다(교차비 0.35, 0.17~0.72, P=0.004).
Luo Y et al (2021)의 메타분석은 12편 668명을 분석해, 한약을 병용한 군에서 안구건조 증상(표준화 평균차 -0.61, P=0.02)과 구강건조 증상(-1.29, P<0.00001)이 더 크게 개선됐고, 면역글로불린 수치와 침·눈물 분비 지표도 함께 나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두 분석 모두 포함된 연구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행됐고 설계의 질이 고르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결과들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이지 "확정된 결론"이 아닙니다.

진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지금의 상태를 먼저 봅니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염증 활성이 높은 시기인지, 이미 분비샘의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지에 따라 치료의 무게중심이 달라집니다.
혈액검사와 침샘·눈물샘 검사는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와 증상의 경과를 함께 살피며 방향을 잡습니다.
염증을 낮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건조 증상만 겨냥하는 접근으로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앞에서 본 대로 염증이 계속되면 분비 세포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전신의 염증 상태를 낮추는 것이 결과적으로 분비 기능을 지키는 길입니다.
브레이크 기능을 함께 봅니다
한약 치료의 방향은 면역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쪽은 눌러주고 약해진 조절 기능은 세우는 쪽입니다.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Treg 증가와 Th17 감소가 그 방향을 뒷받침합니다.
변화를 숫자로 확인합니다
주관적인 느낌만으로는 치료의 방향이 맞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분비량과 염증 지표, 자가항체 수치의 변화를 함께 보면서 조정합니다.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래 진료해왔습니다. 기존에 복용하시는 약을 끊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앞서 소개한 연구들도 대부분 기존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였습니다.
약의 조정은 반드시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생활에서 함께 해야 하는 것들
치료실에서 하는 일만으로 면역 균형이 잡히지는 않습니다. 매일의 조건이 그 균형을 계속 흔들기 때문입니다.
수면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를 되짚어보면 과로나 수면 부족, 큰 스트레스가 앞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경과를 볼 때 이 부분을 함께 기록해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장 점막의 상태
앞에서 소개한 Fu T et al (2025)의 연구에서 장 점막의 밀착연접 단백질 회복이 함께 관찰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장 장벽이 헐거워지면 전신 면역이 계속 자극을 받습니다. 소화 상태와 배변 양상을 진료에서 함께 살피는 이유입니다.
구강과 안구의 국소 관리
침이 줄면 충치와 잇몸 질환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불소 함유 치약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 무설탕 껌으로 씹는 자극을 주는 방법을 함께 쓰는 편이 좋습니다.
눈은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화면을 오래 볼 때 의식적으로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눈꺼풀 온찜질은 기름샘이 막힌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순간의 불편을 덜어주지만 분비 자체를 늘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주 헹구면 침 속 보호 성분이 씻겨나갑니다.
담배와 술
흡연은 구강 점막과 잇몸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음주는 이뇨 작용으로 건조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복용 중인 약의 점검
항히스타민제, 일부 항우울제, 이뇨제, 일부 혈압약은 입마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복용 목록을 한 번 정리해보시고, 조정이 필요해 보이면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임의로 조정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은 어려운가
솔직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것
- 건조 증상과 그에 따른 불편의 완화
- 검사로 확인되는 분비량의 개선
- 염증 지표와 자가항체 수치의 변화
- 피로감과 전신 증상의 호전
- 기존 치료와 병행할 때의 보완 효과
어렵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것
- 이미 섬유화로 굳어버린 분비샘 조직의 복원
- 자가면역이라는 소인 자체를 없애는 것
-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정도의 반응
근거의 수준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연구 가운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은 몇 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입니다.
메타분석에 포함된 임상 연구들도 설계의 질이 고르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됐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근거는 "방향이 확인된 단계"입니다. 이 선을 넘어서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환자분께 정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면역 균형을 되찾는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A.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염증을 밀어올리는 Th17 계열이 늘고, 그 반응을 멈추게 하는 조절 T세포는 줄어 있습니다. 균형을 되찾는다는 것은 이 두 축의 비율을 되돌린다는 뜻입니다. 면역 전체를 낮추는 것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Q. 한약이 면역억제제를 대신할 수 있나요?
A. 그렇게 볼 근거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사람 대상 연구들은 모두 기존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였습니다. 대체가 아니라 병행을 전제로 한 근거입니다. 약의 조정은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Q. 이미 말라버린 침샘과 눈물샘도 회복되나요?
A. 섬유화로 굳어버린 조직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남아 있는 조직의 분비 기능은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회복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그래서 조직이 남아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효과는 얼마나 지나야 확인할 수 있나요?
A. 소개한 임상 연구들은 대체로 12주 단위로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실제로는 증상의 경과와 검사 지표를 함께 보면서 조정하게 되며, 사람마다 반응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Q. 검사 수치는 그대로인데 증상만 좋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A. 있습니다. 반대로 수치는 좋아졌는데 체감이 더딘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만 보지 않고 증상과 검사 지표를 함께 추적합니다. 두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치료의 방향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Q.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인데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A. 분비샘의 손상은 한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조직이 남아 있을 때 염증의 부담을 낮추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입니다. 다만 무증상에 가까운 경우라면 경과 관찰과 생활 관리부터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Q. 자가면역질환이 여러 개 있는 경우에도 같은 방향인가요?
A. 하나의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다른 질환이 겹칠 위험이 높아집니다. 표적 장기는 달라도 조절 T세포의 감소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라는 공통 배경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치료의 방향 역시 그 공통 지점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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