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운동 효과 - 심혈관질환 중심으로
목차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하면 대개 눈과 입의 건조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 특히 심혈관에도 위험을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운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왜 심혈관 관리가 필요한지, 운동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브라질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시험을 중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필요한 부분에서는 다른 연구도 함께 참고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독하에 이루어진 운동은 심폐체력과 혈당 조절을 안전하게 개선했습니다.

쇼그렌증후군과 심혈관, 왜 함께 봐야 할까요
쇼그렌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을 침범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지만, 만성 염증은 혈관에도 영향을 줍니다. 여러 연구가 이 병을 가진 분에서 무증상 동맥경화가 더 흔하다고 보고합니다.
Karakasis 등이 2024년 Europ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무증상 동맥경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한 연구는 그 위험이 당뇨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까지 보고했습니다. Casian 등이 2022년 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한 종설도 쇼그렌증후군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의료진이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자가면역질환이 혈관에 영향을 줄까요. 쇼그렌증후군에서는 면역세포가 만들어내는 염증 물질이 지속적으로 순환합니다. 이런 만성 염증은 혈관 안쪽을 감싸는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혈관벽에 지방과 염증세포가 쌓이는 동맥경화 과정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활동량 저하와 대사 이상이 겹치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Zhang 등이 2023년 Clinical Rheumat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쇼그렌증후군의 무증상 동맥경화 위험이 당뇨병과 견줄 만하다고 본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문제는 이 위험이 조용히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가슴 통증 같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혈압과 혈당, 체중 같은 위험 인자를 함께 관리하고 심폐체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중 상당 부분은 생활 습관, 특히 운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심폐체력이 왜 중요한가요
여기서 핵심 지표가 최대산소섭취량입니다. 운동할 때 몸이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심폐체력의 대표적인 척도입니다. 이 값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이 오르면 심혈관 위험은 낮아집니다. 즉 심폐체력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위험 인자입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운동이 권장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건조와 피로가 흔한 이 병에서 운동이 실제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는 따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무작위 대조시험은 무엇을 확인했나요
Garcia 등이 2021년 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가 바로 이 질문에 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여성 60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한 그룹은 감독하에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다른 그룹은 대조군이었습니다.
운동 프로그램은 28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16주는 저항 운동, 즉 근력 운동으로 시작했고 이후에는 유산소 운동으로 넓혔습니다. 운동을 마친 28명의 평균 참여율은 82%로 비교적 높았습니다. 무작위 대조시험은 참가자를 우연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하기 때문에, 운동 이외의 조건 차이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연구 설계입니다.
연구진은 운동 전과 28주 후에 두 그룹 모두에게 같은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심폐체력을 보기 위한 운동부하검사, 심장 구조와 기능을 보기 위한 심장 초음파, 그리고 혈당과 지질 같은 대사 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였습니다. 삶의 질과 질병 활동성도 설문으로 함께 평가했습니다.
운동군에서 무엇이 좋아졌나요
가장 뚜렷한 변화는 심폐체력이었습니다. 운동군의 최대산소섭취량은 28주 뒤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평균 3.31 ml/kg/min이 올랐고, 백분율로는 평균 약 18% 개선되었습니다. 운동을 마친 환자의 약 3분의 2가 15%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이 연구의 원문 도표입니다. 왼쪽이 대조군, 오른쪽이 운동군이며, 각 그룹의 시작 시점과 28주 후의 최대산소섭취량을 보여 줍니다.

출처: Garcia ABA, Dardin LP, Minali PA, Trevisani VFM (2021) Cardiovascular Effect of Physical Exercise on Primary Sjogren's Syndrome (pSS): Randomized Trial. Frontiers in Medicine 8:719592, Figure 2.
그림에서 보시듯 운동군은 시작 시점보다 28주 후에 값이 뚜렷하게 올라갔습니다.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값이 떨어졌습니다. 두 그룹을 비교한 분석에서도 최대산소섭취량과 무산소성 역치 모두 운동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좋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대조군의 변화입니다. 대조군의 최대산소섭취량은 28주 동안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심폐체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운동은 단순히 좋아지는 것을 넘어, 나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합니다.
혈당 조절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운동군의 당화혈색소가 소폭이지만 유의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두세 달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값으로, 이 역시 심혈관 위험과 연결됩니다.
좋아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모든 지표가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심장 초음파로 본 심장 구조와 기능, 그 밖의 대사 지표, 질병 활동성을 나타내는 ESSDAI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삶의 질 설문에서는 두 그룹 모두 개선되었지만, 그 개선이 운동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즉 28주의 운동으로 병 자체의 활동성이나 심장 구조가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심혈관 위험과 직결되는 심폐체력과 혈당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부작용이나 위해가 없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이 안전하다는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연구의 메시지는 균형 잡혀 있습니다. 운동이 쇼그렌증후군을 낫게 하는 치료제는 아니지만, 이 병에서 특히 중요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심폐체력이 오르고 혈당이 개선되며, 대조군에서 나타난 심폐체력 저하를 막아 준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또한 이 연구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운동이 안전하다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건조와 피로 때문에 운동을 망설이던 분들에게, 감독하에 강도를 조절하면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60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 연구인 만큼,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연구로 확인될 필요는 있습니다.
안전하게 시작하는 운동 원칙

이 연구가 주는 실용적인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처음부터 무리한 유산소 운동을 하기보다 근력 운동으로 몸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연구도 앞의 16주를 저항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둘째, 이후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넓혀 심폐체력을 키웁니다. 셋째, 쇼그렌증후군은 건조가 흔하므로 운동 중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가능하면 감독을 받으며 무리 없이 강도를 조절합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꾸준함입니다. 이 연구의 효과는 28주라는 시간과 82%의 높은 참여율에서 나왔습니다. 몇 번의 운동이 아니라 습관이 된 운동이 심혈관을 바꿉니다.
운동과 함께, 한의원의 역할

저희 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심장 초음파를 시행하지 않고 심혈관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하지 않습니다. 심혈관 위험 평가와 관리는 심장내과와 류마티스내과의 영역입니다. 다만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진단과 치료가 진행되는 분들이 운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피로와 통증, 건조 증상과 수면, 전신 상태를 함께 살피며 한방 관리를 병행합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데 피로와 건조로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께 무리 없는 방향을 함께 잡아 드립니다. 이는 운동이나 약물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방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나요?
여러 연구에서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무증상 동맥경화가 더 흔하다고 보고되었고, 그 위험이 당뇨병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과 혈당, 체중 같은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심폐체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운동을 하면 쇼그렌증후군 자체가 좋아지나요?
이 연구에서는 질병 활동성을 나타내는 ESSDAI가 운동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운동이 병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심혈관 위험과 직결되는 심폐체력과 혈당이 좋아졌고, 부작용 없이 안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Q. 어떤 운동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연구에서는 처음 16주를 근력 운동으로 시작한 뒤 유산소 운동으로 넓혔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유산소보다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몸을 준비하고, 걷기나 자전거로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피로가 심한데 운동을 해도 될까요?
쇼그렌증후군의 피로는 흔한 증상이라 운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짧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연구에서 부작용이나 위해는 없었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Q. 운동 중 입과 눈이 더 마르면 어떻게 하나요?
운동으로 수분이 빠지면 건조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운동 전후와 도중에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유지하며, 필요하면 인공눈물을 함께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가 심해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면 강도와 환경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 글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건강 정보이며, 특정 치료 효과를 보장하거나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운동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작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