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ADHD와 자가면역질환·알레르기의 관련성 — 뇌신경 염증이라는 연결고리
목차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분들이 자녀 계획을 세우면서 "제 병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까요"라고 물으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산모의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질환이 자녀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 질문이 늘었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원인"이 아니라 "연관"입니다. 위험이 조금 높아진다는 통계이지,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아이가 반드시 ADHD가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와 병리 기전 정리를 통해, 무엇이 어디까지 밝혀졌는지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산모의 자가면역질환과 자녀의 ADHD
가장 널리 인용되는 연구는 Nielsen 등이 2021년 JAMA Pediatrics에 발표한 호주 코호트입니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아동 6만여 명을 추적하며, 산모가 자가면역질환에 노출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산모에게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의 ADHD 위험이 약 30% 높았습니다(위험비 1.30, 95% 신뢰구간 1.15-1.46). 질환별로는 1형 당뇨병이 2.23배, 류마티스열 또는 류마티스 심장염이 1.75배, 건선이 1.66배로 특히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여기에 다른 연구 네 편을 더해 메타분석도 진행했는데, 전체 자가면역질환 1.20배, 1형 당뇨병 1.53배, 건선 1.31배, 갑상선기능항진증 1.15배로 방향이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대만 138만 명 연구가 보여준 것
규모 면에서 더 큰 연구가 Li 등이 2022년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한 대만 코호트입니다. 무려 138만 6,2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 본인과 부모·형제의 자가면역·알레르기질환이 아이의 ADHD 및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집단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는 1.0%, ADHD는 5.1%에서 진단되었습니다.

가족에게 자가면역질환이 있을 때 아이의 ADHD 위험은 전반적으로 1.26배 높았습니다(보정 위험비 1.26, 95% 신뢰구간 1.21-1.32). 질환별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1.40배, 쇼그렌증후군 1.30배, 전신 홍반성 루푸스 1.28배, 건선 1.13배였습니다. 저희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익숙한 쇼그렌증후군과 루푸스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연관이 아버지보다 어머니 쪽에서 더 뚜렷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산모의 면역 환경이 태아에게 전달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알레르기질환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같은 대만 연구는 알레르기질환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의 ADHD 위험은 전반적으로 1.35배였고, 천식이 1.49배로 가장 높았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1.35배, 아토피 피부염은 1.21배였습니다.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질환은 서로 다른 병이지만, 둘 다 만성적인 면역 활성화와 염증을 동반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두 질환군이 왜 함께 ADHD와 연관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연결고리는 '뇌신경 염증'입니다
이 연관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뇌신경 염증입니다. Vázquez-González 등이 2023년 발표한 저서 「Neuroinflammation, Gut-Brain Axis and Immunity in Neuropsychiatric Disorders」의 한 장은 ADHD의 병태생리에서 뇌신경 염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그 개념을 우리말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핵심은 뇌 안의 아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입니다. 이 세포들은 IL-6, TNF-α, IL-1β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여러 요인이 이 과정을 자극하면 뇌신경 염증이 커지고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듯 염증성 질환과 자가항체, 환경 독성물질, 비만, 산화 스트레스, 특정 유전자 변이, 임신 중 흡연과 음주 등이 이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가항체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가, 태아기 또는 초기 발달 과정에서 이 뇌신경 염증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가설입니다. 반대로 그림 오른쪽의 천연 화합물처럼 항염증·항산화 작용을 하는 요인은 이 과정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숫자만 보면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균형 잡힌 해석이 중요합니다.

첫째, 이것은 연관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위험비가 1.3이라는 것은 위험이 30%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지, 절대적인 발생 가능성이 크게 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산모의 자녀 대다수는 ADHD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둘째, ADHD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유전적 배경과 환경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고, 면역·염증은 그중 일부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조각 중 하나일 뿐입니다. 셋째, 이런 연구는 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부모가 자녀의 발달 신호를 조금 더 일찍 살펴볼 수 있게 돕는 자료입니다. 실제로 대만 연구진도 부모가 자가면역·알레르기질환을 가진 아동에서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한의원의 역할

저희 한의원에서는 ADHD를 진단하거나 치료하지 않습니다. 발달과 관련된 평가와 치료는 소아정신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영역이며, 자녀에게 주의력이나 과잉행동 문제가 의심된다면 전문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다만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쇼그렌증후군이나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오시는 분들의 전신 염증 상태와 소화, 수면, 스트레스를 함께 관리합니다. 자가면역질환 자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항염증 생활 습관을 함께 다듬는 것은 산모 본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발달이 걱정되는 분께는 불안을 키우기보다, 정확한 정보와 조기 관찰의 방향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가 쇼그렌증후군인데 아이가 ADHD가 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만 연구에서 가족의 쇼그렌증후군은 자녀 ADHD 위험을 1.30배 높였지만, 이는 상대적인 위험이 조금 높아진다는 뜻이며 대부분의 자녀에게는 ADHD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아이의 발달을 평소에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Q. 임신 전에 자가면역질환을 잘 관리하면 도움이 되나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므로 "이렇게 하면 예방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가면역질환의 활동성과 전신 염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산모의 건강과 임신 경과 전반에 도움이 되므로, 담당 의료진과 함께 계획적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관련이 있나요?
대만 연구에서 알레르기질환도 자녀 ADHD와 연관되었고, 특히 천식이 1.49배로 높았습니다. 자가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만성 염증이라는 공통 경로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역시 연관이며 원인이 아닙니다.
Q. 한방 치료로 ADHD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ADHD의 진단과 치료는 소아정신과의 영역이며, 한방 치료가 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자가면역질환 자체의 염증 관리와 항염증 생활 습관이며, 이는 ADHD 치료가 아니라 부모의 건강 관리 차원입니다.
이 글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와 관련 저서를 바탕으로 한 건강 정보이며, 특정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거나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녀의 발달이 걱정되신다면 소아정신과 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