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스타틴(고지혈증약)과 말초신경병증 — 위험도와 코엔자임Q10을 포함한 예방법
목차
- 약이 일으키는 신경병증이라는 범주
- 스타틴의 위험도 — 두 연구가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 위험이 크다고 본 2002년 연구
- 연관이 없다고 본 2017년 연구
- 그럼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요
- 왜 신경이 영향을 받을까 — 코엔자임Q10이 열쇠입니다
- 코엔자임Q10 보충은 도움이 될까
- 신경병증 통증에 대한 간접 근거
- 예방을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 복용 기간과 용량을 기억해 두십시오
- 이미 위험 요인이 있는 분은 더 주의합니다
- 증상을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실질적입니다
-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 코엔자임Q10은 상의 후 결정하십시오
- 인천 송도에서 상담을 고민하신다면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고지혈증약을 오래 드시던 분이 발끝이 저리다고 하시면, 약 때문인지 아닌지부터 묻게 됩니다.

인터넷에는 "스타틴이 신경을 망가뜨린다"는 이야기와 "그런 근거는 없다"는 이야기가 함께 떠돕니다.
실제 연구를 보면 두 주장 모두 각자의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알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오늘은 스타틴과 말초신경병증의 위험도, 그리고 코엔자임Q10을 비롯한 예방 방법을 최근 논문들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약이 일으키는 신경병증이라는 범주
약물유발 말초신경병증은 약이 말초신경계를 손상시켜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Jones MR et al (2020)의 종설에 따르면 전체 말초신경병증 가운데 약이 원인인 경우는 4% 정도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범주입니다.
증상은 대개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해 장갑과 양말을 낀 모양으로 퍼집니다. 감각 이상이 주로 나타나고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발현까지는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립니다. 약이 몸에 쌓여 일정 농도에 이르러야 신경이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제 먹기 시작했는데 오늘 저리다"면 다른 원인부터 살펴야 합니다.
스타틴의 위험도 — 두 연구가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여기가 이 주제의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두 연구의 결론이 정반대입니다.

위험이 크다고 본 2002년 연구
Gaist D et al (2002)은 특발성 다발신경병증으로 확인된 166명을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진단이 확실한 사례는 35명이었습니다.
스타틴을 쓴 사람에서 다발신경병증의 교차비는 전체 사례 기준 3.7(95% 신뢰구간 1.8~7.6)이었습니다.
진단이 확실한 사례만 보면 14.2(5.3~38.0)까지 올라갔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사람으로 좁히면 전체 4.6(2.1~10.0), 확실한 사례 16.1(5.7~45.4)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수치는 복용 기간입니다. 2년 이상 복용한 사람에서 확실한 특발성 다발신경병증의 교차비는 26.4(7.8~45.4)였습니다.
이 연구가 "장기 복용이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연관이 없다고 본 2017년 연구
15년 뒤 덴마크에서 훨씬 큰 규모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Svendsen TK et al (2017)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검증된 다발신경병증 환자 370명과 대조군 7,400명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한 번이라도 복용 — 교차비 1.14(0.84~1.54)
- 현재 복용 중 — 1.11(0.79~1.53)
- 장기 복용 — 1.13(0.66~1.92)
- 고강도 요법 — 1.05(0.59~1.84)
신뢰구간이 모두 1을 넉넉히 포함합니다. 통계적으로 "차이를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럼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요
두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몇 가지가 보입니다.
먼저 규모입니다. 2002년 연구의 확실한 사례는 35명이었고, 2017년 연구는 검증된 환자만 370명에 대조군이 7,400명이었습니다.
교차비 26.4의 신뢰구간이 7.8에서 45.4까지 벌어져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구간이 넓다는 것은 표본이 적어 추정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Jones MR et al (2020)의 종설도 이런 폭을 그대로 반영해 스타틴의 교차비를 1.2에서 4.6 사이로 적어 두었습니다. 하나의 숫자로 못 박지 않은 것입니다.
같은 종설은 다른 형태의 근거도 함께 소개합니다.
복용자 30명의 감각을 측정한 연구에서는 진동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39명을 대상으로 신경전도검사를 한 연구에서는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신경병증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비골운동신경과 비복감각신경의 반응 크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진단명이 붙을 만큼의 신경병증이 늘어난다는 근거는 약하지만, 검사로만 잡히는 미세한 변화는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설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스타틴의 심혈관 이익이 신경병증 위험을 여전히 능가한다는 것입니다.
왜 신경이 영향을 받을까 — 코엔자임Q10이 열쇠입니다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가장 유력한 설명이 있습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경로의 앞부분을 막습니다. 그런데 그 경로는 콜레스테롤만 만드는 길이 아닙니다.
같은 갈래에서 유비퀴논, 즉 코엔자임Q10도 만들어집니다. 앞쪽을 잠그면 뒤쪽 갈래들이 함께 줄어듭니다.
코엔자임Q10은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전자를 나르는 역할을 합니다. 발전소의 배선 같은 존재입니다.
신경세포는 축삭이 길어서 에너지를 멀리까지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면 가장 먼 곳, 즉 발끝과 손끝부터 신호가 무뎌집니다.
Jones MR et al (2020)이 정리한 기전도 같은 방향입니다.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와 신경 세포막의 변화가 유비퀴논 합성을 교란하고, 그 결과 신경 안에서 에너지 이용이 흐트러진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반전도 있습니다. 같은 종설은 동물 실험에서는 스타틴이 오히려 신경병증성 통증을 줄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합니다. 염증 신호와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코엔자임Q10 보충은 도움이 될까
가장 궁금한 대목입니다. 근거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Qu H et al (2018)은 무작위대조시험 12편, 575명을 종합했습니다. 코엔자임Q10 보충군이 294명, 위약군이 281명이었습니다.
결과는 근육 증상에서 뚜렷했습니다.
- 근육통 — 가중평균차 -1.60(95% 신뢰구간 -1.75~-1.44)
- 근력 저하 — -2.28(-2.79~-1.77)
- 근육 경련 — -1.78(-2.31~-1.24)
- 근육 피로 — -1.75(-2.31~-1.19)
모두 위약보다 유의하게 나은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혈액의 근육효소 수치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0.09, -0.06~0.24).
이 대비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은 줄었지만, 근육 손상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는 그대로였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한계가 있습니다. 이 연구들이 본 것은 모두 근육 증상이지 신경병증이 아닙니다.
코엔자임Q10이 스타틴 신경병증을 예방한다는 직접적인 임상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기전이 그럴듯하다는 것과 효과가 증명됐다는 것은 다릅니다.
신경병증 통증에 대한 간접 근거
다른 원인의 신경병증에서는 자료가 있습니다.
Amini P et al (2022)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프레가발린에 코엔자임Q10을 더한 군과 위약을 더한 군을 비교했습니다.
2주째에는 두 군의 통증 감소가 비슷했지만, 4주와 8주에는 코엔자임Q10을 함께 쓴 군의 통증 점수가 유의하게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것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자료입니다. 원인이 다른 질환의 결과를 스타틴 신경병증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무리입니다.
참고할 만한 방향은 되지만 근거로 삼기에는 이르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예방을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지금까지의 근거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복용 기간과 용량을 기억해 두십시오
위험 요인으로 반복해서 꼽히는 것이 2년을 넘는 장기 복용과 누적 용량입니다. 언제부터 어떤 용량으로 드셨는지 정리해 두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이미 위험 요인이 있는 분은 더 주의합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기존에 신경병증이 있는 경우,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 약물유발 신경병증이 잘 생긴다고 보고됩니다.
증상을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실질적입니다
약물유발 신경병증은 일단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을 종설도 지적합니다. 발끝 저림, 감각 둔화, 화끈거림이 새로 생겼다면 기록해 두시고 처방하신 의료기관에 알리십시오.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심혈관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것이 현재의 판단입니다. 조정이 필요하다면 약제 변경이나 감량 같은 선택지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코엔자임Q10은 상의 후 결정하십시오
근육 증상에는 근거가 있고 안전성도 비교적 양호하지만, 신경병증 예방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복용 중인 약과의 조합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인천 송도에서 상담을 고민하신다면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손발 저림과 감각 이상이 오래 이어지는 분들을 진료해 왔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신경전도검사나 혈액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고지혈증약을 처방하거나 중단시키지도 않습니다.
검사와 약 조정은 처방하신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면서 한의학적으로 어떤 관리가 맞을지 상의합니다.
특히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를 빠짐없이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조합에 따라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진료하며, 고지혈증약의 다른 이상반응이 궁금하시다면 고지혈증약과 간기능 이상·근육 손상에 유병률과 기전을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지혈증약을 먹은 뒤 발이 저린데, 약 때문일까요?
A.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대규모 덴마크 연구에서는 복용과 다발신경병증 사이에 뚜렷한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검사로만 잡히는 미세한 감각 변화는 보고되어 있습니다. 당뇨, 갑상선 질환, 비타민 결핍 등 다른 흔한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2년 넘게 먹고 있는데 위험한가요?
A. 2년 이상 복용이 위험 요인으로 언급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근거가 된 2002년 연구는 확실한 사례가 35명으로 적었고 추정의 폭도 매우 넓었습니다. 이후의 큰 연구에서는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간만으로 걱정하시기보다 증상 유무로 판단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Q. 코엔자임Q10을 먹으면 예방이 되나요?
A. 신경병증 예방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근육통·근력 저하 같은 근육 증상에서는 위약보다 나은 결과가 나왔지만, 근육효소 수치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신경 쪽 자료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연구가 있을 뿐입니다. 복용 여부는 처방하신 의료기관과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Q. 저리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A.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심혈관 질환 예방이라는 이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증상을 기록해 알리시면 약제 변경, 용량 조정, 다른 원인 감별 같은 선택지를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저림이 시작된 시점, 하루 중 언제 심한지,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 최근 검사 결과를 정리해 오시면 상담이 수월합니다.
참고문헌
- Jones MR et al (2020) Drug-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A Narrative Review. Curr Clin Pharmacol 15:38-48
- Gaist D et al (2002) Statins and risk of polyneuropathy: a case-control study. Neurology 58:1333-1337
- Svendsen TK et al (2017) Statins and polyneuropathy revisited: case-control study in Denmark, 1999-2013. Br J Clin Pharmacol 83:2087-2095
- Qu H et al (2018) Effects of Coenzyme Q10 on Statin-Induced Myopathy: An Update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Am Heart Assoc 7:e009835
- Wei H et al (2022) Effects of coenzyme Q10 supplementation on statin-induced myopathy: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Ir J Med Sci 191:719-725
- Amini P et al (2022) Coenzyme Q10 as a potential add-on treatment for patients suffering from painful diabetic neuropathy: results of a placebo-controlled randomized trial. Eur J Clin Pharmacol 78:1899-1910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