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안구충혈의 원인
목차
쇼그렌증후군을 앓다 보면 눈이 붉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데 같은 충혈이라도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그중에는 시력을 위협하는 것도 섞여 있습니다.

오늘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안구충혈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최근 논문을 통해 하나하나 리뷰해보겠습니다. 크게 네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안구 표면 자체의 문제, 시력을 위협하는 염증 합병증, 치료나 환경에서 비롯되는 이차적 요인, 그리고 다른 병을 알리는 신호로서의 충혈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 — 건성각결막염 자체
첫 번째이자 가장 흔한 원인은 병 자체입니다. 눈물샘이 공격받아 눈물이 줄면 안구 표면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흰자위가 붉어집니다. Soyfoo M et al (2025)는 건성각결막염이 환자의 최대 95%에서 나타나며, 자가면역에 의한 눈물샘 기능 저하가 신경면역 상호작용과 안구 표면 염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단순한 건조함이 아니라 염증 질환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건조 자체가 충혈로 측정된다는 근거도 있습니다. Schulze MM et al (2021)은 건성안 환자 50명과 대조군 24명을 비교해, 검증된 충혈 등급 척도에서 16개 비교 항목 중 14개에서 건성안군의 충혈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그 배경 기전은 Bron AJ et al (2017)이 정리한 악순환 모델로 설명됩니다. 눈물이 마르며 삼투압이 올라가고, 상피가 스트레스를 받아 염증이 일어나고, 그 염증이 다시 표면을 손상시킵니다.
눈꺼풀 기름샘 문제와 눈꺼풀 경계부
두 번째로 눈꺼풀의 기름샘 문제가 겹칩니다. 이 병은 눈물의 수성 성분만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Sullivan DA et al (2018)은 1차성과 2차성 환자 모두에서 기름샘 구멍의 변형과 폐색, 분비물 질 저하가 나타났고, 눈물막과 함께 눈꺼풀 경계부, 각막, 결막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건조 증상은 대조군보다 약 10배 높았습니다.

최근 종설인 Anuwa-Amarh EN, Ziemanski JF (2025)도 기름샘 손상과 지질층 감소, 비정상적 증발을 확인했습니다. 눈꺼풀 경계부가 붉고 거칠어지는 변화는 이 기름샘 문제와 함께 나타납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병에서 눈꺼풀염(안검염)의 유병률만을 정량한 연구는 아직 없어, 눈꺼풀 경계부 이상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각막이 손상될 때 — 실 모양 각막염
세 번째는 각막 표면 손상입니다. 눈물이 심하게 부족하면 각막 상피가 벗겨지고, 점액에 싸인 실 모양의 물질이 각막에 달라붙는 실 모양 각막염(사상각막염)이 생깁니다. Roy A et al (2024)는 이 상태를 건성안으로 인한 잘 낫지 않는 병으로 규정하고, 상피가 떨어져 나가며 형성된 실이 눈 깜빡임의 마찰로 길어지는 기전을 설명했습니다. 이때 통증과 이물감, 충혈이 함께 심해집니다.
시력을 위협하는 충혈 — 각막 궤양과 천공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모든 충혈이 같은 무게를 갖지 않습니다. Singh S et al (2021)은 환자 919명(1,838안)을 분석해, 10%에서 심한 시력 저하가 있었고 2.5%에서 각막 궤양이나 천공이 확인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각막 합병증의 위험 요인은 공막염(OR 8.9)과 2차성 쇼그렌(OR 2.94)이었으며, 2차성의 98.1%는 류마티스관절염 동반이었습니다.

이런 합병증은 전신 상태와도 연결됩니다. Mathews PM et al (2020)은 환자 126명을 중위 9.6년 추적해, 염증성 각막 융해나 공막염이 있던 10명의 사망 가능성이 2.3배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눈이 전신 질환 활성도의 지표처럼 보인다고 표현했습니다. Akpek EK et al (2019)도 각막 융해와 천공, 공막염, 포도막염, 망막 혈관염, 시신경염을 시력을 위협하는 문제로 열거했습니다.
공막염 — 가장 강한 연관이 확인된 합병증
충혈의 원인 중 통계적으로 가장 강한 연관이 확인된 것이 공막염입니다. Jan RL et al (2022)는 신규 공막염 환자 111,960명을 분석해, 쇼그렌이 공막염과 연관될 교차비가 33.53(27.43–40.97)에 이른다고 보고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2.93, 루푸스 3.18, 강직성 척추염 5.57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공막염의 충혈은 흰자위 깊은 곳이 자줏빛으로 붉어지고, 눈알을 누르거나 움직일 때 깊은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본 것처럼 공막염이 있으면 각막 합병증 위험이 크게 올라가므로, 이런 양상의 충혈은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포도막염 — 보고되어 있으나 빈도는 미확립
포도막염도 이 병의 눈 합병증으로 언급됩니다. 앞서 인용한 Akpek EK et al (2019) 은 포도막염을 시력을 위협하는 합병증의 하나로 열거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밝히면,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포도막염 빈도만을 정량한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류마티스질환 환자 797명을 조사한 Uribe-Reina P et al (2021)에서 전체 코호트 기준 포도막염은 1.38%, 공막염 1.25%, 건성각결막염 15.93%였으나, 이는 쇼그렌 환자만 따로 낸 수치가 아닙니다. 따라서 포도막염은 가능성으로 알아두되 빈도는 확립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감염 — 취약해진 표면에 생기는 문제
건조로 약해진 안구 표면은 감염에도 취약합니다. 국내 자료가 있습니다. Kim SY et al (2022)는 서울대병원에서 안구 쇼그렌 환자 929명 중 18안(1.94%)에서 감염성 각막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전원이 여성이었고 평균 66.1세였으며, 배양 양성 사례는 모두 세균이었습니다. 대부분 치료로 호전됐지만 17%에서 재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눈에 띄는 위험 요인이 치료용 콘택트렌즈였습니다. 감염성 각막염이 생긴 환자의 67%가 치료용 렌즈를 쓰고 있었고, 대조군에서는 11%였습니다. 왜 표면이 손상되면 감염에 취약해지는지는 Bari A et al (2025)가 눈물막 붕괴와 안구 미생물 변화, 상피 결손 등으로 설명했습니다.
점안제와 보존제 — 치료가 원인이 될 때
역설적으로 치료가 충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병에서는 인공눈물과 여러 점안제를 하루에 여러 번 쓰게 되는데, 그 안의 보존제가 표면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Kahook MY et al (2024)는 벤잘코늄염화물(BAK)이 안구 표면 장벽과 각막 상피, 신경, 결막 술잔세포를 손상시키고, 만성 노출이 노출량에 비례해 염증 경로를 활성화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종설은 중증도와 무관하게 가능하면 무보존제 제품으로 바꾸도록 권고합니다.
다만 이 근거의 상당 부분은 녹내장 점안 치료 자료에서 나온 것이므로, 점안제를 많이 쓰는 쇼그렌 환자에게 논리적으로 확장 적용되는 추론이라는 점을 함께 밝힙니다. 치료로 인한 안구 표면 문제 전반은 Gomes JAP et al (2017)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먹는 약과 알레르기, 그리고 대기오염
몇 가지 요인이 더 겹칩니다. 먹는 약 중 항콜린 작용이나 항히스타민 작용이 있는 약은 눈물 분비를 줄여 건조와 충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Kam KW et al (2023)과 Leonardi A et al (2025)가 이를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알려진 눈 부작용은 망막에 관한 것으로, 충혈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알레르기가 겹치면 충혈은 더 심해집니다. Hom MM et al (2012)는 689명을 조사해 건성안 환자의 49.4%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충혈이 있었고, 눈 가려움이 있는 사람은 충혈 가능성이 7.34배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환경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Wang H et al (2023)은 쇼그렌 환자 157명과 마이봄샘 기능장애 환자 284명, 건강 대조군 264명을 추적해, 대기질이 나빠질수록 두 환자군의 눈물막 지질층이 얇아졌으나 대조군은 변하지 않았음을 보고했습니다. 쇼그렌군의 설명력은 매우 높았습니다(조정 R² 0.764).
다른 병을 알리는 신호일 때
마지막으로 충혈이 다른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Turk MA et al (2021)은 65개 연구를 종합해 눈 침범 비율을 류마티스관절염 18%, 육아종증다발혈관염 26%, 루푸스 31% 등으로 제시하고, 쇼그렌증후군의 건성안은 89%로 가장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동반된 자가면역질환에 따라 충혈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앞서 본 것처럼 2차성 쇼그렌은 각막 합병증 위험이 더 높고, 그 대부분이 류마티스관절염 동반이었습니다. 붉은 눈 전반의 감별이 필요한 이유는 Frings A et al (2017)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리의 기준으로는 Foulks GN et al (2015)와 Ramos-Casals M et al (2020)이 참고됩니다.
원인별 정리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구 표면 — 건성각결막염 자체(최대 95%), 눈물막 불안정과 삼투압 상승, 마이봄샘 기능 저하, 실 모양 각막염
- 시력 위협 합병증 — 각막 궤양·천공(2.5%), 공막염(교차비 33.53), 포도막염(빈도 미확립)
- 이차 요인 — 감염성 각막염(1.94%), 치료용 콘택트렌즈(67% vs 11%), 점안제 보존제, 먹는 약, 알레르기, 대기오염
- 감별 — 동반 자가면역질환에 따른 차이, 2차성에서 각막 합병증 위험 증가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한의원으로서 안구충혈의 원인을 진단하거나 안과 검사, 점안제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공막염이나 각막 궤양처럼 시력을 위협하는 원인은 지체 없이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받으신 안과 진단과 치료의 결과를 함께 살피며, 자가면역이 과열된 몸 전체와 분비 기능, 삶의 질을 한의학적으로 함께 돌보는 방향을 상의하는 것입니다. 눈이 마르고 쉽게 붉어질 때의 생활 관리, 전신 컨디션과 염증을 다독이는 관리를 환자 상태에 맞춰 함께 찾아 갑니다. 안과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곁에서 몸을 함께 살피는 역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이면 눈이 붉어지는 게 당연한가요?
A. 흔한 일이기는 합니다. 건성각결막염이 환자의 최대 95%에서 나타나고, 건성안 환자의 약 절반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충혈이 관찰됩니다. 다만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양상이 달라지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어떤 충혈이 위험한 신호인가요?
A. 흰자위 깊은 곳이 자줏빛으로 붉어지고 눈알을 누르거나 움직일 때 깊은 통증이 있으면 공막염을 의심합니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심한 통증, 눈부심이 동반되면 각막 궤양이나 포도막염 가능성이 있어 즉시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인공눈물을 많이 넣는데 오히려 더 붉어지는 느낌입니다.
A. 점안제의 보존제가 표면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벤잘코늄염화물 같은 보존제는 노출량에 비례해 염증 경로를 활성화한다고 보고됐고, 관련 종설은 가능하면 무보존제 제품을 권합니다. 제품 변경은 안과와 상의하세요.
Q.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쓰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A.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에서 감염성 각막염이 생긴 안구 쇼그렌 환자의 67%가 치료용 렌즈를 사용 중이었고 대조군은 11%였습니다. 렌즈 사용 여부와 관리는 반드시 안과 지시에 따르셔야 합니다.
Q.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이 더 붉어지는 것도 관련이 있나요?
A. 관련이 있습니다. 대기질이 나빠질수록 쇼그렌 환자의 눈물막 지질층이 얇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대조군에서는 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과 실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참고문헌
- Soyfoo M et al (2025) Keratoconjunctivitis sicca in Sjögren disease: diagnostic challenges and therapeutic advances. Int J Mol Sci 26:8824
- Schulze MM et al (2021) Bulbar redness and dry eye disease: comparison of a validated subjective grading scale and an objective automated method. Optom Vis Sci 98:113
- Bron AJ et al (2017) TFOS DEWS II pathophysiology report. Ocul Surf 15:438
- Sullivan DA et al (2018) Meibomian gland dysfunction in primary and secondary Sjögren syndrome. Ophthalmic Res 59:193
- Anuwa-Amarh EN, Ziemanski JF (2025) Meibomian gland dysfunction in Sjögren's disease. Front Med (Lausanne) 12:1613263
- Roy A et al (2024) Filamentary keratitis: a review. Ocul Surf 34:22
- Singh S et al (2021) Ocular involvement in Sjögren syndrome: risk factors for severe visual impairment and vision-threatening corneal complications. Am J Ophthalmol 225:11
- Mathews PM et al (2020) Extraglandular ocular involvement and morbidity and mortality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PLoS One 15:e0239769
- Akpek EK et al (2019) Sjögren's syndrome: more than just dry eye. Cornea 38:658
- Jan RL et al (2022) Associations between Sjögren syndrome, sociodemographic factors, comorbid conditions, and scleritis in a Taiwanese population-based study. J Pers Med 12:105
- Uribe-Reina P et al (2021) Ocular manifestations in Colombian patients with systemic rheumatologic diseases. Clin Ophthalmol 15:2787
- Kim SY et al (2022) Infectious keratitis in patients with ocular Sjögren's syndrome. Korean J Ophthalmol 36:407
- Bari A et al (2025) Preferred practice guidelines and narrative review on infectious keratitis in ocular surface diseases. Indian J Ophthalmol 73:508
- Kahook MY et al (2024) Preservatives and ocular surface disease: a review. Ocul Surf 34:213
- Gomes JAP et al (2017) TFOS DEWS II iatrogenic report. Ocul Surf 15:511
- Kam KW et al (2023) A review on drug-induced dry eye disease. Indian J Ophthalmol 71:1263
- Leonardi A et al (2025) Drug-induced periocular and ocular surface disorders: an EAACI position paper. Allergy 80:2953
- Hom MM et al (2012) Allergic conjunctivitis and dry eye syndrome. Ann Allergy Asthma Immunol 108:163
- Wang H et al (2023) Correlation between air quality index and tear film lipid layer thickness: comparison between patients with Sjögren's syndrome and with meibomian gland dysfunction. Curr Eye Res 48:447
- Turk MA et al (2021) Ocular manifestations in rheumatoid arthritis, connective tissue disease, and vascul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Rheumatol 48:25
- Frings A et al (2017) Red eye: a guide for non-specialists. Dtsch Arztebl Int 114:302
- Foulks GN et al (2015) Clinical guidelines for management of dry eye associated with Sjögren disease. Ocul Surf 13:118
- Ramos-Casals M et al (2020) EULAR recom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of Sjögren's syndrome with topical and systemic therapies. Ann Rheum Dis 79:3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