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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과 난소 예비력 — 임신·출산을 준비하는 여성을 위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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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과 난소 예비력 — 임신·출산을 준비하는 여성을 위한 이해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임신·출산에 영향이 있을까요? 특히 난자의 '남은 양'을 뜻하는 난소 예비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살펴봅니다.

쇼그렌증후군 여성의 항뮐러관호르몬(AMH)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forest plot)

쇼그렌증후군은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자가면역질환이고, 난소 조직은 면역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전신 자가면역과 만성 염증이 난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어 왔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 4개 연구, 410명의 데이터를 모은 2026년 메타분석을 통해, 쇼그렌증후군과 난소 기능의 관계, 그리고 임신·출산 준비에 주는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과 임신·출산 — 왜 난소 예비력을 살펴야 하나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을 침범해 입마름·안구건조를 일으키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약 9대 1에서 14대 1에 이를 만큼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30~60세에 진단되는데, 이는 임신·출산을 계획하는 가임기와 겹칩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가운데, 쇼그렌증후군이 난소 기능과 임신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질문입니다.

난소 예비력이란 난소 겉질에 남아 있는 원시난포의 풀(pool), 즉 '앞으로 쓸 수 있는 난자의 양과 질'을 뜻하며 가임력과 생식 수명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난소 예비력이 줄면(난소예비력 감소, DOR) 가임 기간이 짧아지고, 난임 치료 반응이 떨어지며, 유산 같은 나쁜 임신 결과의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이른 시기의 정확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난소 예비력은 무엇으로 평가하나

난소 예비력은 혈액 검사와 초음파로 평가합니다. 가장 신뢰받는 지표는 항뮐러관호르몬(AMH)으로, 작은 난포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어 남은 원시난포 풀을 직접 반영합니다. 난포자극호르몬(FSH)은 전통적인 간접 지표로, 난포가 고갈되며 조절 되먹임이 무너지면 수치가 올라갑니다. 여기에 초음파로 직접 세는 동난포 수(AFC)와 난소 부피(OV)를 더해, 네 가지 지표로 난소 예비력을 종합 평가합니다.

어떤 연구들을 모았나

연구진은 다섯 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가임기 환자와 나이를 맞춘 건강 대조군의 난소 예비력 지표를 비교한 관찰연구 4편(총 410명)을 분석에 포함했습니다. 중국 2편, 이탈리아·터키 각 1편이었고, 모두 질 평가에서 7점 이상(고품질)을 받았습니다.

표 1. 메타분석에 포함된 4개 연구의 특성

표 2. 연구 질 평가 (NOS)

핵심 결과 ① — 난소 예비력의 핵심 지표 AMH가 낮았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AMH입니다. 위 forest plot처럼,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혈중 AMH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표준화평균차 SMD -0.73, 95% 신뢰구간 -1.09 ~ -0.37, p<0.0001). 다이아몬드가 '환자에게 불리한(난소 예비력이 낮은)' 쪽에 위치한 것이 그 결과입니다. AMH는 가장 신뢰받는 지표인 만큼, 이 결과는 환자의 난소 예비력이 전반적으로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민감도 분석에서도 개별 연구를 하나씩 빼도 결과가 일관되어, 신뢰도가 높았습니다.

핵심 결과 ② — FSH는 높아지는 경향

난포 고갈의 간접 지표인 FSH도 환자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SMD 0.35, 95% 신뢰구간 0.14~0.57, p=0.001). 다만 한 연구(Pan)를 제외하면 통계적 유의성에는 못 미쳤고(p=0.08), 방향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즉 'FSH 상승'은 일관된 경향이지만 단정하려면 더 큰 연구가 필요합니다.

Fig 3. FSH 비교 — (a) 전체 분석, (b) 민감도 분석

핵심 결과 ③ — 난포 수(AFC)·난소 부피(OV)는 차이 없음

반면 초음파로 보는 구조적 지표인 동난포 수(AFC)와 난소 부피(OV)는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AFC: SMD -0.58, p=0.31; OV: SMD -0.18, p=0.36). 특히 AFC는 연구 간 편차가 매우 컸는데(I²=87%), 이는 초음파 측정법·판독·질병 단계의 차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호르몬 지표(AMH·FSH)는 변화를 보이는데 구조 지표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이 차이는, 광범위한 면역 활성과 더딘 진행이라는 쇼그렌증후군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Fig 4. 동난포 수(AFC) 비교

Fig 5. 난소 부피(OV) 비교

왜 난소 예비력이 떨어질까

연구진은 몇 가지 기전을 제시합니다. 첫째, 만성 염증입니다. 이 질환은 Th1·Th17 면역반응으로 TNF-α, IL-6, IL-1β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높게 유지됩니다. TNF-α는 난자를 키우는 과립막세포의 FSH 수용체와 아로마타제를 줄여 세포 반응성을 떨어뜨리고, 사이토카인은 산화 스트레스·미토콘드리아 손상을 통해 과립막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합니다. AMH가 바로 이 과립막세포에서 나오므로, 이 손상이 AMH 감소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가항체에 의한 직접 손상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약 4명 중 1명이 항난소항체(AOA)를 갖고 있어 과립막세포·난포막세포·황체를 공격하며, 이는 숨은 자가면역 난소염으로 이어져 난포를 서서히 파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신홍반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에서도 난소 예비력 저하가 보고된 반면 크론병에서는 변화가 없어, 난소 침범은 질환별 면역 기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신·출산을 준비한다면

이 분석은 인과를 확정하지는 못하지만, 임상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가임기 환자는 입마름·관절 증상뿐 아니라 생식 건강까지, 그리고 가급적 병의 초기부터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민감하고 안정적인 지표인 AMH를 정기 검사에 추가하면 난소 예비력 저하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고, 난소 침범이 시간이 지나며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반복 측정이 임신 계획과 가임력 보존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치료 측면에서는, 유럽류마티스학회 지침처럼 질병을 조절하되 생식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에 따라 난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특히 알킬화제(사이클로포스파미드 등)는 난포를 영구적으로 손실시킬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는 신중해야 하고, 반대로 생물학적제제는 비교적 안전하며 전신 염증을 낮춰 오히려 AMH를 개선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난임으로 보조생식술(체외수정 등)이 필요할 때는 시술 전 질병을 잘 조절하는 것이 난소 반응과 임신 결과에 유리하며, 질건조·성교통 같은 증상을 함께 관리하면 자연 임신과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메타분석은 포함 연구가 적고 표본이 작으며, 약물·임신력의 영향을 따로 떼어내지 못한 예비적 결과임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무조건 임신이 어렵다'는 뜻이 아니라, 난소 예비력에 더 관심을 갖고 일찍 평가·계획하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 글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Wang J, Han Y, Chu M, et al (2026) The impact of Sjögren's disease on ovarian reserv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lin Exp Rheumatol 2026 (online ahead of print).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랜 기간 살펴왔습니다. 검사 수치와 최신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건조 증상 관리뿐 아니라 가임력·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관리를 지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운가요?
A. 이 연구는 난소 예비력의 핵심 지표인 AMH가 환자에서 낮았다고 보고했지만, 표본이 작은 예비적 결과입니다. '무조건 임신이 어렵다'는 뜻은 아니며, 난소 예비력에 더 관심을 갖고 일찍 평가·계획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Q. 난소 예비력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혈액 검사로 항뮐러관호르몬(AMH)과 난포자극호르몬(FSH)을, 초음파로 동난포 수(AFC)와 난소 부피를 봅니다. 이 중 AMH가 가장 신뢰받는 지표로,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변화를 일찍 알 수 있습니다.

Q. 임신을 계획 중인데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A. 가임기라면 병 초기부터 생식 건강을 함께 점검하고, 특히 알킬화제 같은 일부 약물은 난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 계획을 산부인과·류마티스내과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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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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