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유방암 발생 위험 — 전 세계 72만 명 메타분석으로 본 지역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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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까요? 결론부터 보면,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사는 지역에 따라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여성에게 흔한 자가면역질환이고,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입니다. 둘 다 여성에게 집중되다 보니 연관성이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 10개 연구, 72만여 명의 데이터를 모은 2022년 메타분석을 통해 이 질문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전체 위험은 일반 인구와 비슷했지만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왜 이 연관성을 따져봐야 하나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침샘 같은 외분비샘이 마르는 대표적인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61명에서 나타나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약 10대 1에 이릅니다. 이 질환이 혈액암(림프종)의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유방암 같은 고형암과의 관계는 불분명했습니다. 한 단면조사에서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가장 흔한 고형암이 유방암이며 환자의 0.2%가 해당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모아 위험(risk), 발생률(incidence), 사망률(mortality)을 한꺼번에 따져봤습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연구진은 2022년 1월까지 발표된 논문을 세 개의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 처음 찾은 8,911건 가운데 기준을 충족한 10개 연구를 최종 분석에 포함했습니다. 아래는 그 선별 과정을 보여주는 흐름도입니다.

포함된 10개 연구에는 총 725,805명이 참여했고, 이 중 여성이 691,387명,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64,836명이었습니다. 아시아·유럽에서 각 4편, 미국·아르헨티나에서 각 2편이 나왔고,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뉴캐슬-오타와 척도에서 대부분 8~9점(고품질)을 받았습니다.

전체 결과: 유방암 위험은 일반인과 비슷했다
가장 중요한 위험 분석은 8개 연구, 46,4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결과부터 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와 비환자 사이에 유방 종양 발생 위험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표준화발생비 SIR 0.92, 95% 신뢰구간 0.66~1.29, P=0.646). 다만 연구 간 편차(이질성)가 매우 컸습니다(I² 84.6%).
사망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3,014명을 분석했더니, 쇼그렌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위험비 HR 0.78, 95% 신뢰구간 0.26~2.34, P=0.664). 발생률은 여성 환자 28,635명에서 1,000인년당 2.15건(95% 신뢰구간 1.33~3.50)으로 집계됐습니다. 위 forest plot의 A(위험), B(발생률), C(사망률)가 각각 이 결과를 보여줍니다.
핵심은 '지역'이었다
전체 평균에 가려져 있던 진짜 이야기는 지역을 나눴을 때 드러났습니다. 같은 질환인데도 사는 곳에 따라 유방 종양 위험이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 유럽: 위험이 유의하게 낮음 (SIR 0.61, 95% 신뢰구간 0.51~0.73, P<0.001)
- 아시아: 위험이 유의하게 높음 (SIR 1.32, 95% 신뢰구간 1.10~1.58, P=0.003)
- 아르헨티나: 위험이 크게 높음 (SIR 3.76, 95% 신뢰구간 1.04~9.45, P=0.019)
- 미국: 차이 없음 (SIR 0.94, 95% 신뢰구간 0.79~1.11, P=0.476)
흥미롭게도, 전체 분석에서 그렇게 컸던 연구 간 편차가 지역별로 나누자 거의 사라졌습니다. 즉 지역이 이 편차의 핵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며, 다변량 분석에서도 지역 변수만이 경계 수준의 유의성(P=0.078)을 보였습니다.
숫자 뒤에 숨은 이유들
지역차가 왜 생겼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몇 가지 단서를 제시합니다. 첫째, 교란요인 보정의 차이입니다. 나이·성별만 보정한 연구들은 위험이 다소 높게 나온 반면(SIR 1.39, P=0.129), 사회경제적 수준·만성질환·음주·출산력 등 더 많은 요인을 보정한 연구들(주로 유럽)은 오히려 위험이 낮게 나왔습니다(SIR 0.66, 95% 신뢰구간 0.46~0.96, P=0.028).
둘째, 연구가 어디서 환자를 모았는지도 영향을 줬습니다. 대형 병원 중심 연구는 인구 기반 연구보다 위험을 더 높게 보고했는데(SIR 1.68 대 0.81), 병원을 찾는 환자일수록 질환이 더 중하고 활동성이 높을 수 있어 위험 추정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치료 약물의 차이입니다. 소염진통제(NSAID)는 유방암에 보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면역억제 치료는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지역별 처방 경향이 결과를 갈랐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유전·환경·생활습관, 그리고 인종 구성의 차이도 후보로 거론됩니다.
이 연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리하면, 쇼그렌증후군 자체가 유방암을 늘리거나 줄인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유럽 외 지역의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연구 설계도 제각각이어서, 전체 결과는 신중히 해석해야 합니다. 다만 분명한 메시지는 있습니다. 위험이 높게 나온 지역(아시아·아르헨티나)에서는 정기적인 유방 검진과 추적 관찰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유럽에서 관찰된 '위험 감소' 경향은 두 질환 사이에 어떤 생물학적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Deng J, Liu M, Xiao R, et al (2022) Risk, Incidence, and Mortality of Breast Cancer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Immunol 13:904682.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랜 기간 살펴왔습니다. 검사 수치와 최신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건조 증상 관리뿐 아니라 동반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관리를 지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유방암에 더 잘 걸리나요?
A. 전 세계 데이터를 모은 전체 분석에서는 일반 인구와 위험이 비슷했습니다(SIR 0.92). 다만 지역에 따라 달라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낮았고 아시아·아르헨티나에서는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위험하다'기보다 지역과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합니다.
Q. 유방암에 걸린 경우,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더 위험한가요?
A. 이번 분석에서는 쇼그렌증후군이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지 않았습니다(HR 0.78). 다만 사망 원인을 구분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Q. 그러면 검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위험이 높게 보고된 지역에서는 정기적인 유방 검진과 추적이 권장됩니다. 개인의 위험은 가족력, 나이, 생활습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검진 계획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