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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신장질환, 한약이 콩팥 세포의 청소 기능을 되살릴까 — mTOR·AMPK·자가포식 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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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당뇨병성 신장질환, 한약이 콩팥 세포의 청소 기능을 되살릴까 — mTOR·AMPK·자가포식 병리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당뇨를 오래 앓으면 콩팥이 서서히 망가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는 그 진행의 한가운데에 세포 안 '청소 시스템'의 고장이 자리한다고 말합니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왜 진행될까 — 자가포식 균형 붕괴가 핵심 고리 (요약)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당뇨 합병증 가운데 가장 흔하고 말기신부전의 주된 원인입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최근 발표된 종설 논문을 통해 자가포식을 중심으로 리뷰해보겠습니다. 중국 후난중의약대학 연구진이 정리한 2025년 종설은, 이 병의 진행에 mTOR와 AMPK가 조절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의 균형 붕괴가 핵심 고리이며, 한약이 이 경로를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조절해 콩팥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작성자의 주관적 의견이 아니라 연구 근거를 토대로, 그 병리 구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란 어떤 병인가요?

당뇨병성 신증은 높은 혈당이 오랜 기간 콩팥의 미세한 혈관과 여과 장치를 손상시키며 생기는 만성 합병증입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사구체 기저막이 두꺼워지고, 세뇨관과 그 주변 조직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며, 소변으로 단백질이 새어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납니다. 진행된 단계에서는 쓸 수 있는 치료가 제한적이어서, 병을 이른 시기에 붙잡고 진행을 늦추는 전략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자가포식 — 콩팥 세포의 청소 시스템

자가포식 — 콩팥 세포의 청소 시스템 (족세포의 자가포식 과정과 균형)

자가포식은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과 낡은 세포소기관을 리소좀으로 보내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일종의 내부 청소·재생 기능입니다.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족세포는 평소에도 이 청소 기능을 비교적 활발하게 돌리는데, 그만큼 자가포식이 무너지면 손상에 취약해집니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족세포의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를 없애면 곧바로 단백뇨가 생겼고, 당뇨병성 신증 환자와 동물의 콩팥에서는 자가포식의 핵심 표지인 ATG5와 LC3B가 줄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면 노폐물이 쌓이고, 지나치게 과해지면 오히려 세포에 부담을 주어 손상을 키웁니다. 그래서 적절한 균형을 지키는 일이 핵심입니다.

mTOR — 자가포식을 끄는 스위치

mTOR — 자가포식을 끄는 스위치 (mTORC1 과활성과 자가포식 저하)

이 균형의 한쪽 끝에 mTOR라는 단백질 키나제가 있습니다. 그중 mTORC1은 세포가 영양 상태를 감지하는 중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자가포식을 억누르는 스위치로 작동합니다. 영양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mTORC1이 켜지고, 하위 신호인 ULK1을 눌러 청소 기능을 멈춥니다.

영양 감지 경로와 자가포식 — mTOR·AMPK·SIRT1 신호의 상호작용 (Figure 1, Li 2025 Front Pharmacol)

문제는 당뇨 상태에서 이 스위치가 과하게 켜진다는 점입니다. 높은 혈당과 아미노산(특히 류신), 그리고 PI3K/Akt 신호가 mTORC1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자가포식이 억제되어 손상된 단백질이 콩팥 세포 안에 쌓입니다. 당뇨 동물 모델과 환자의 족세포에서 mTOR 활성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mTOR를 억제하는 약물(라파마이신)을 쓰면 자가포식이 되살아나고 족세포 손상이 줄어든다는 점은, 이 스위치를 적절히 낮추는 것이 치료의 한 방향임을 보여줍니다.

AMPK — 자가포식을 켜는 에너지 센서

AMPK — 자가포식을 켜는 에너지 센서 (AMPK와 mTOR의 균형)

mTOR와 반대편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AMPK입니다. AMPK는 세포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를 감지하는 센서로, 에너지가 모자라면 mTORC1을 억제하는 동시에 ULK1을 직접 인산화해 자가포식을 켭니다. 말하자면 AMPK와 mTOR가 시소처럼 맞물려 청소 기능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셈입니다.

그런데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AMPK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자가포식을 켜는 힘이 약해집니다. 당뇨병성 신증에서는 AMPK가 줄어 있고, 그 결과 ULK1을 중심으로 한 자가포식 개시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에너지 센서가 둔해지면서 청소 시스템을 깨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SIRT1과 산화스트레스가 만드는 악순환

SIRT1과 산화스트레스가 만드는 악순환 (단계별 조절과 활성산소 악순환 고리)

여기에 SIRT1이라는 또 다른 조절자가 더해집니다. SIRT1은 전사인자 FOXO를 조절해 Beclin1, ATG5, ATG7, LC3 같은 자가포식 단백질을 늘리고 p62를 줄여, 청소 기능을 돕는 양성 조절자입니다. AMPK와 SIRT1이 함께 작동하는 축은 자가포식뿐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건강까지 지켜줍니다.

이 조절은 병의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AMPK와 SIRT1이 mTORC1을 눌러 청소 기능을 유지하는 보호적 고리를 만들지만, 병이 깊어지면 세포 내 NAD+가 고갈되면서 SIRT1이 힘을 잃고, mTORC1이 풀려나 ULK1을 과도하게 인산화해 결국 자가포식이 실패에 이릅니다.

산화스트레스도 이 악순환을 부추깁니다. 고혈당은 활성산소(ROS)를 과도하게 만들어 콩팥 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고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킵니다. 적당한 활성산소는 오히려 청소 기능을 깨우지만, 과도한 활성산소는 mTORC1을 활성화해 자가포식을 억제하고, 그 결과 손상이 쌓여 활성산소가 더 늘어나는 되먹임이 생깁니다. 영양을 감지하는 경로와 산화스트레스가 서로를 악화시키며 병을 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산화스트레스와 자가포식 — ROS가 여러 신호경로를 통해 자가포식을 조절한다 (Figure 2)

한약은 이 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나요?

한약은 이 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나 — 다중 표적 조절 (익기·양음·통락·화습)

이 종설이 주목한 지점은, 한약이 하나의 표적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 복잡한 그물망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과활성된 mTOR를 낮추고, 둔해진 AMPK와 SIRT1을 깨우며, 산화스트레스를 완화해 무너진 자가포식의 균형을 되돌린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이런 처방들은 기운을 보하는 익기, 음을 기르는 양음, 막힌 것을 통하게 하는 통락, 습을 풀어내는 화습 같은 원칙 위에서 구성되어 왔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다음 종설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Li L, Zou J, Zhou T, Liu X, Tan D, Xiang Q, Yu R (2025) mTOR-mediated nutrient sensing and oxidative stress pathways regulate autophagy: a key mechanism fo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o improve diabetic kidney disease. Front Pharmacol 16:1578400.

한약의 당뇨병성 신장질환 개선 개요 — 자가포식 불균형과 mTOR 신호 (Figure 3)

효과가 보고된 약재와 처방

한약 성분 분류와 표적 경로 — SIRT1/AMPK/mTOR 및 PI3K/Akt/mTOR 축 (Figure 4)

개별 성분 차원에서는, 황기에서 얻는 황기사포닌IV가 AMPK를 활성화해 자가포식을 유도하고 소포체 스트레스를 줄여 족세포를 보호했습니다. 지황의 카탈폴은 mTOR를 억제하고 TFEB의 핵 이동을 촉진해 자가포식과 리소좀 기능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황련의 베르베린은 AMPK를 켜고 mTOR를 눌러 족세포의 사멸을 줄였습니다. 이 밖에 칡의 푸에라린, 대황의 에모딘, 지모의 망기페린 등이 비슷한 경로로 콩팥을 보호한다고 보고됐습니다. 석곡은 PI3K/Akt/mTOR 신호를 억제해 콩팥의 청소 기능을 되살렸고, 단삼의 탄시논IIA와 강황의 커큐민도 같은 축을 조절했습니다.

복합 처방도 연구되었습니다. 통락저귀탕은 mTOR의 인산화를 억제해 자가포식을 늘리고 족세포를 보호했으며, 기디당신과립은 SIRT1을 높이고 활성형 AMPK의 비율을 올리는 동시에 활성형 mTOR의 비율을 낮춰 영양 감지 경로를 함께 조율했습니다. 황기와 삼칠을 결합한 처방은 mTOR를 억제하면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청소하는 미토파지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약 접근의 장점과 남은 과제

연구진은 한약의 강점으로 다중 표적 조절을 꼽았습니다. 하나의 분자만 겨냥하는 기존 약과 달리, 자가포식과 산화스트레스, 대사 염증을 한꺼번에 다루어 초기 단계의 단백뇨를 되돌리고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출 잠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피로나 부종처럼 기존 치료가 잘 다루지 못하는 주관적 증상을 완화하고, 저혈압이나 전해질 이상의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합니다. 처방의 표준화와 대규모 임상시험이 충분치 않아, 효과와 안전성을 더 엄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방 치료는 기존 당뇨·신장 치료를 대체하기보다, 함께 가는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비롯한 만성 대사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콩팥을 한 장기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혈당·대사·산화스트레스라는 전체 흐름 속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맞춰 접근합니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전체 흐름에서 함께 보는 통합적 접근 —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가 있으면 누구나 콩팥이 나빠지나요?

A.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혈당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콩팥의 미세혈관과 여과 장치가 손상될 위험이 커지므로, 정기적으로 단백뇨와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도와 진행 정도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약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이 종설은 한약이 mTOR와 AMPK가 얽힌 자가포식 경로를 여러 지점에서 조절해 콩팥을 보호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표준화된 대규모 임상 근거는 아직 쌓이는 중이므로, 기존 치료를 대신하기보다 함께 활용하는 보완적 접근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Q. 자가포식을 살리려면 일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A. 자가포식은 혈당과 에너지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혈당 관리와 적절한 식사·운동이 기본 토대가 됩니다. 구체적인 식이나 약물·한약 병행 여부는 개인의 신장 기능과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 및 한의사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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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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