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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병리적 원인 중 AMPK — 염증을 끄는 브레이크가 약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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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류마티스 관절염 병리적 원인 중 AMPK — 염증을 끄는 브레이크가 약해질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류마티스 관절염은 왜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한 상태로 유지될까요? 그 배경에는 세포의 '에너지 감지 스위치'인 AMPK가 제 역할을 못 하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항상성이 무너져 만성 염증과 관절 파괴가 이어지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오늘은 이 질환의 병리적 원인 가운데 AMPK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새로 진단된 환자의 백혈구에서 AMPK 유전자 발현 변화를 측정한 최근 연구를 통해 리뷰해보겠습니다. 치료법보다는 '왜 염증을 끄는 브레이크가 약해지는가'라는 병리 기전에 초점을 맞춥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AMPK — 염증을 끄는 브레이크가 약해질 때

AMPK란 무엇인가 — 세포의 에너지 센서

AMPK란 무엇인가 — 세포의 에너지 센서, 구조와 활성 조건

AMPK(아데노신일인산-활성화 단백질 인산화효소)는 세포가 에너지가 부족한지를 감지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센서입니다. 촉매 역할을 하는 α 소단위와 조절을 맡는 β·γ 소단위로 이루어진 효소로, α 소단위의 특정 부위(Thr172)가 인산화되어야 활성화됩니다. 흥미롭게도 혈액을 만드는 조혈 계열 세포, 즉 면역세포는 두 가지 형태 중 AMPK-α1만 발현합니다. 그래서 면역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활동성을 가늠하는 창으로 AMPK-α1이 주목받습니다. AMPK는 단순한 대사 조절자를 넘어, 면역이 '안정 상태'와 '염증 상태' 사이를 오갈 때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AMPK는 어떻게 염증을 억누르는가

AMPK는 어떻게 염증을 억누르는가 — NF-κB·STAT1 억제, 대식세포 항염증 분극, mTOR 억제와 자가포식

AMPK가 병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본래 염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브레이크이기 때문입니다. AMPK는 염증 유전자를 켜는 핵심 전사인자인 NF-κB와 STAT1을 억제해 염증 반응이 과열되는 것을 막습니다. 또한 대식세포를 염증을 일으키는 형태가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 형태로 분극시키고,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IL-10의 억제 기능을 돕습니다.

AMPK는 또 다른 중요한 통로로 mTOR를 억제합니다. AMPK는 mTOR의 제동장치인 TSC2를 활성화해 mTOR 신호를 눌러주는데, mTOR가 자가포식(오토파지)을 막는 역할을 하므로 결국 AMPK는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셈입니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손상된 구성물과 과잉 활성화된 신호를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이어서, 면역세포가 끝없이 흥분 상태로 머무는 것을 막아 줍니다. 정리하면 AMPK는 염증 전사인자를 끄고, 대식세포를 항염증 쪽으로 돌리며, 자가포식을 켜는 세 갈래로 면역을 안정시키는 브레이크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무엇이 잘못되는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무엇이 잘못될까 — 초기 환자에서 AMPK 발현 저하

문제는 이 브레이크가 약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새로 진단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말초혈액 백혈구를 분석했더니, AMPK-α1 유전자 발현이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습니다(P=0.04).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초기 환자에서 염증을 끄는 핵심 효소가 이미 줄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항류마티스제(DMARD)로 질병이 조절되고 있는 환자에서는 AMPK 발현이 오히려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P=0.003). 이 조합 치료의 핵심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가 AMPK를 활성화해 TNF-α 같은 염증 사이토카인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에 따라 AMPK가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즉 AMPK 저하는 질환에 동반된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염증 상태와 함께 움직이는 조절 가능한 인자입니다.

AMPK가 줄면 왜 염증이 폭주하는가 — mTOR와 Th17

AMPK가 줄면 왜 염증이 폭주할까 — mTOR·Th17·항원 제시의 연쇄

AMPK 저하가 병리로 이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mTOR입니다. AMPK는 평소 mTOR를 눌러두는 역할을 하는데, AMPK가 약해지면 제동이 풀린 mTORC1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AMPK 활성이 손상되면 이렇게 풀려난 mTORC1이 활막 염증을 부추기고, 특히 T세포를 염증을 일으키는 Th1·Th17 세포로 분극시킵니다. Th17 세포는 IL-17을 분비해 관절의 염증과 파괴를 가속하는 대표적인 병원성 세포입니다.

면역세포의 항원 제시도 영향을 받습니다. AMPK-α1 유전자를 억제하면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의 항원 제시 능력이 오히려 높아져 염증 반응이 더 증폭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실제로 AMPK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는 작용제(A-769662)는 관절염 모델에서 IL-6·IL-17·TNF-α 같은 염증 물질의 생성을 억제했습니다. 종합하면 AMPK가 줄어든 자리에서 mTOR가 폭주하고, T세포가 염증형으로 기울며, 항원 제시가 강화되는 연쇄가 일어나 염증이 스스로를 키우게 됩니다.

TGF-β1의 역설 — 브레이크가 듣지 않을 때

TGF-β1의 역설 — 브레이크가 약해질 때 나타나는 어긋난 되먹임

이 연구는 또 하나의 단서를 보여 줍니다. 항염증·면역조절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진 TGF-β1의 혈장 농도가 환자군에서 대조군보다 크게 높았습니다(P<0.001). 본래 AMPK는 TGF-β1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MPK가 줄어든 환자에서 TGF-β1이 늘어난 것은 균형이 무너졌음을 시사합니다. 더 눈여겨볼 점은, 새로 진단된 환자에서 TGF-β1과 IL-10 농도가 질병활성 지표(DAS-28)와 양의 상관을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본래 염증을 가라앉혀야 할 조절 사이토카인이 오히려 질병활성과 함께 올라간 것입니다. 이는 몸이 과도한 염증을 누르려 조절 사이토카인을 끌어올리지만, 그 되먹임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 AMPK 발현과 IL-10·TGF-β1 농도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조절 T세포의 기능이 AMPK 자체보다 그 상위 효소인 LKB1의 통제를 더 받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종합 — 면역대사의 균형이 무너질 때

종합 — 면역대사의 균형이 무너질 때, AMPK는 병리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

지금까지의 내용을 모으면 하나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AMPK는 면역세포의 대사와 염증을 잇는 길목에서 '염증을 끄는 브레이크'로 작동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이 브레이크의 발현이 초기부터 줄어 있습니다. 그 결과 mTOR 신호가 풀려 Th17 같은 염증 세포가 늘고, 항원 제시가 강화되며, 조절 사이토카인의 되먹임마저 어긋나 염증이 지속됩니다. 면역대사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지 면역이 과하게 작동하는 병이 아니라 그것을 멈춰 세울 대사적 제동이 약해진 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AMPK는 이 질환의 병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핵심 열쇠가 됩니다.

이상의 내용은 다음 연구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Samimi Z, Kardideh B, Zafari P, Bahrehmand F, Roghani SA, Taghadosi M (2019) The impaired gene expression of adenosine monophosphate-activated kinase (AMPK), a key metabolic enzyme in leukocytes of newly diagnosed rheumatoid arthritis patients. Molecular Biology Reports. doi:10.1007/s11033-019-05078-x

진료실에서 어떻게 이해할까 — 통증과 부기 아래의 면역·대사 균형까지 함께 보는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겉으로 드러난 통증과 부기뿐 아니라 그 아래에서 작동하는 면역과 대사의 균형까지 함께 살펴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맞춰 접근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MPK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인가요?

A. AMPK 하나가 단독 원인은 아닙니다. 다만 AMPK는 염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데, 연구에서 새로 진단된 환자의 백혈구에서 그 발현이 줄어 있었습니다. 브레이크가 약해지면 mTOR 신호가 풀려 염증 세포가 늘어나므로, 염증이 지속되는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자로 여겨집니다.

Q. AMPK가 줄면 왜 염증이 멈추지 않나요?

A. AMPK는 평소 mTOR를 눌러두고, 염증 전사인자(NF-κB·STAT1)를 억제하며, 자가포식을 통해 과활성된 면역세포를 정리합니다. AMPK가 줄면 이 제동들이 동시에 풀려 mTOR가 폭주하고 T세포가 Th17 같은 염증형으로 분극되어 염증이 스스로를 키우게 됩니다.

Q. AMPK 저하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인가요?

A. 고정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에서 항류마티스제로 조절되는 환자에서는 AMPK 발현이 오히려 높았고, 핵심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가 AMPK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와 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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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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