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강직성 척추염과 염증성 장질환, 왜 함께 살펴야 할까 — 건선보다 3배 높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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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뻣뻣한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데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가 잦다면, 그것은 단순한 장 트러블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골반 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고,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이 둘이 얼마나 깊이 이어져 있는지를, 환자 수십만 명을 분석한 최근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작성자의 주관적 의견이 아니라 연구 근거를 토대로, 두 질환의 연결 고리를 짚어보겠습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염증성 장질환이란?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엉치엉덩관절에 염증이 생겨 점차 뻣뻣해지고 굳어가는 만성 질환으로, 척추관절염이라 불리는 질환군의 대표 격입니다. 주로 젊은 성인에게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하며, 허리와 엉덩이의 통증과 아침 강직이 대표 증상입니다. 한편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병으로,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뉩니다. 둘은 겉보기에 전혀 다른 부위의 병 같지만, 면역이 잘못 작동한다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척추와 장은 왜 이어져 있을까요?

핵심 연결 고리는 인터루킨-23과 Th17 세포로 이어지는 면역 경로입니다. 척추의 염증과 장의 염증은 이 경로의 과활성을 공유하며, 실제로 장에서 자극된 면역세포가 관절 염증에 관여한다는 장-관절 축 개념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장 점막에서 시작된 면역 반응이 혈류를 타고 척추와 관절로 옮겨가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즉 장과 척추는 면역이라는 통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쪽의 염증이 다른 쪽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연구진은 대규모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에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강직성 척추염 환자 26,610명과 건선 환자 322,317명을 추출했습니다. 나이·성별·인종·체질량지수·동반질환·약물 등 여러 교란 요인을 성향점수매칭으로 보정해 26,569쌍을 비교했고, 시간에 따른 장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습니다. 건선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건선 역시 같은 면역 경로를 공유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 위험의 크기를 가늠하기에 적절했기 때문입니다.
건선보다 약 3배 높은 장질환 위험

이상의 내용은 다음 연구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He Z, Zhang Y-N, Wei JC-C, Dai S-M (2026) Increased risk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 ankylosing spondylitis compared to psoriasis. Front Immunol 17:1762379.
분석 결과, 척추 염증 환자군은 건선 환자군보다 확정 장질환 위험이 약 3배 높았습니다(위험비 2.96). 누적 발생률로 보면 확정 장질환이 강직성 척추염 약 11%, 건선 4.75%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래 그림은 두 집단의 발생 곡선을 질환별로 비교한 것으로, 주황색 선(강직성 척추염)이 회색 선(건선)보다 시간이 갈수록 뚜렷하게 위로 벌어집니다.

크론병·궤양성대장염·불확정대장염

장질환 종류별로 나눠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크론병은 위험비 3.38(누적 발생 7.13% 대 2.15%), 궤양성대장염은 2.43(5.64% 대 3.14%)으로 모두 척추 염증 환자에서 높았습니다. 특히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불확정대장염도 위험비 2.45로 유의하게 높았는데, 이는 이 질환의 장 염증이 전형적인 틀에 들어맞지 않는 비전형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만성 물설사를 특징으로 하는 현미경적 대장염은 두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반인구·건선관절염과 비교하면

비교 대상을 넓혀도 척추 염증 환자의 위험은 가장 높았습니다. 일반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확정 장질환 위험은 강직성 척추염이 위험비 4.22로 가장 컸고, 건선관절염 1.52, 건선 1.37 순이었습니다. 같은 척추관절염 계열인 건선관절염과 비교해도 2.60배 높았습니다. 이런 경향은 모든 연령과 성별, 인종, 체질량지수, 동반질환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이 질환이 장질환 고위험 표현형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이 결과는 강직성 척추염을 척추만의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러줍니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복통·설사·혈변 같은 위장관 증상을 적극적으로 묻고, 증상이 있으면 소화기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비전형적 장 염증의 가능성이 있어, 필요할 경우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거꾸로 장 증상으로 먼저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서 척추 염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두 분야를 아우르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강직성 척추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관절과 척추를 따로 보지 않고 장 건강과 면역 균형이라는 전체 맥락 속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맞춰 접근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직성 척추염이 있으면 반드시 장질환이 생기나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처럼 환자군은 건선이나 일반인구보다 크론병·궤양성대장염 등의 위험이 뚜렷이 높으므로, 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평가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허리만 아픈데 장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증상이 없다면 일률적으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복통·설사·혈변·체중감소 같은 위장관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 염증과 연관된 장 염증일 수 있어, 소화기 전문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장과 관절이 함께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두 질환은 인터루킨-23과 Th17으로 이어지는 면역 경로를 공유하며, 장에서 자극된 면역세포가 관절 염증에 관여하는 장-관절 축이 관련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장과 척추를 함께 살피는 통합적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